서울 서대문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짓 진술을 해서 방문지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서대문구는 “다른 지역에서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며 관련 내용을 모두 공개했다.
서대문구는 “애초 이달 19일 서대문구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수색로100-55)를 방문한 것으로 발표된 코로나19 111번 확진환자가 동주민센터 3곳을 더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추가로 확인된 곳은 북가좌2동, 남가좌2동, 홍은2동주민센터다.
111번 확진자는 대구시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로,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 방문 다음 날인 이달 20일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21일 실시된 서울시 역학조사에서 “신용카드 영업을 위해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만을 방문, 이곳 직원들과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서대문구는 22일과 23일 양일간 두 기관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또 밀접하게 접촉했던 직원들을 다음달 4일까지 자가 격리 조치했다. 이어 관내 모든 동주민센터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함께 진행했다.
서대문구는 이 확진자가 다른 곳을 추가로 방문했을 수 있다고 판단, 모든 동주민센터에 당일 카드 영업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또 이동 예상시간 및 환자의 인상착의 등을 바탕으로 각 동주민센터 CCTV를 분석해 111번 확진자의 동선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의 일행을 통해 확진자의 최초 진술이 거짓이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서대문구는 북가좌2동, 남가좌2동, 홍은2동주민센터에 대한 추가 방역을 실시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확진환자의 거짓 진술로 뒤늦게 밝혀진 정보지만 주민의 알 권리 차원은 물론, 서대문구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다른 시·군·구에서 동일한 허점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며 사실관계를 적극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구청장은 지방정부에 역학조사 권한이 없어 확진자 동선 공개가 늦어지고 있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문 구청장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역학조사 권한을 지방정부에 위임, 각 지자체에서 세부 사항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접촉 후 7일이 경과한 현재까지 확진자가 접촉한 동주민센터 직원들의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대문구는 “서울시 역학조사에 따라 일부 직원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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