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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 강행하는 교회들… 진중권 “신천지보다 더하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08 14:30:51 수정 : 2020-03-08 14: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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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현장 예배 진행 교회 적잖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현장 예배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지난 1일 오전 한 신도가 예배당 입구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교회는 주일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진 만큼 종교단체 내에서의 급속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들 교회를 향해 “신천지보다 더하다”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일요일인 8일 대부분 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현장 예배를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나 여전히 일부 교회는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 따르면 주요 개신교단에 속한 국내 대형 교회 340곳 중 70.5%인 240곳이 이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30%가량은 현장 예배를 진행한 것이다. 보다 규모가 작은 교회들 역시 상당수가 예배당을 열고 현장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이끄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이날 예배를 강행했다. 광주에서도 적잖은 수의 교회가 예배를 진행했다.

 

다만 예배 현장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띄엄띄엄 앉게 하는 등 대책을 시행했다고 한다. 예배를 진행하지 않은 교회들은 입구에서부터 신도들을 돌려보내는 모습이었다.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은 신도들이 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온라인 예배를 최대한 권고해 참가자가 10분의 1 정도로 줄긴 했지만, 온다는 신도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 역시 ‘신앙의 자유’를 내세우며 종교활동을 강제로 금지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일부 신도는 “주일인데 예배를 드리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진 전 교수는 8일 현장 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를 “‘신천지’보다 더하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연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진보지식인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신천지보다 더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들의 사적 신앙이 공공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데, 사회와 타인을 배려하는 의식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다”며 “저 분들, 이 사태 지나가면 아마 코로나19 와중에도 자기들은 신앙을 지켰노라고 자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맹목적 신앙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대개 사이비 종교일수록 사회의 보편적 규범과 충돌을 일으키는 경향이 강한데, 기독교계 일각의 저런 맹신성이 (국내에서) 신천지를 비롯한 수많은 이단들이 번성하는 토대가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 역시 개신교 신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그는 종교집회의 전면금지를 검토하겠다고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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