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열 등 의심 증상에 소염제를 복용하는 이들이 늘어난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복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의사와 상의 없이 대표적인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중 하나인 이부프로펜(ibuprofen)을 먹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앞서 서울대 의대 박사 출신인 홍혜걸 의학전문 기자도 코로나19 의심 증상과 관련해 열을 내릴 땐 소염진통제보단 진통 해열제인 ‘타이레놀’(Tylenol)을 먹는 게 났다고 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바이어 WHO 대변인은 이부프로펜과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을 따져 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WHO는 이부프로펜이 아닌 해열제,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추천한다”고도 했다.
최근 프랑스 보건 당국자는 코로나19에 대한 NSADIs의 사용을 경고한 바 있다.
올리비에 페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항염증성 약 복용이 코로나19의 악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열이 있다면 진통·해열 작용을 하는 파라세타몰을 복용하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 트윗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로이터 통신 및 일간 가디언 등을 통해 소개됐다.
홍 기자 또한 이날 WHO의 이부프로펜 복용 금지 권고를 다룬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지금 시기 열날 땐 타이레놀 드셔라”고 짧게 밝혔다.
앞서도 그는 비(非)피린계 진통 해열제인 타이레놀을 적극 권했다.
홍 기자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지금 열나면 타이레놀 먹어라”며 “아스피린, 부루펜, 낙센 등 소염작용이 있는 해열제는 코로나19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준다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타이레놀은 진통 해열에 작용하나 소염작용은 없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울러 페이스북에 페랑 장관의 트윗을 소개했다.
홍 기자는 “타이레놀 추천에 대한 소스(근거)”라며 “완치자와 사망자 간 치료약물 비교 연구가 뒷받침 된듯 싶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타이레놀은 매우 싸고 안전한 약이므로 조금이라도 근거가 있다면 알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도 최근 기사를 통해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몇몇 약품이 고혈압 혹은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에 위험할 수 있단 가설을 소개한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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