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실명제를 해야 된다니까.”, “맞아 맞아 마스크 사려고 줄 서는 것도 이젠 힘들어.” 지난 5일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의정부지구협의회 봉사단원들이 차량에 몸을 싣고 다음 방역 장소로 이동하는 내내 코로나19 이야기다.
기자가 동행한 이날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북부봉사관이 위치한 의정부시 금오로 주변 버스정류장과 녹양동 주민센터, 의정부시 희망회복지원센터를 방역하는 날이다.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과 버스정류장은 일주일에 두 번씩, 경전철 15개 역도 일주일에 한 번씩 방역하고 있어요. 한 번 방역으론 어림없지요.” 인순노 봉사회장은 “지난주는 방역할 구역이 많아 힘들었습니다. 그냥 소독약을 휙 뿌리고 가버리는 게 아니라 손걸레에 묻혀 다 닦으니까 시간은 걸리지만 제대로 방역한 것 같지요”라며 꼼꼼한 방역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남시청 토지정보과 드론공간정보팀 박정기, 박재경 주무관이 성남시의료원 앞마당에서 드론에 달린 플라스틱통에 소독약을 보충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과 주변 골목을 방역하는 날이다. 날씨는 쾌청했지만 바람이 꽤 심하게 불었다. 바람이 많이 불면 소독약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의료원 주변 도로 방역도 전깃줄 등 장애물이 많아 고도를 높여야만 했다. “방역은 올해 초부터 했습니다. 성남시 드론공간정보팀은 드론을 활용한 업무를 보고 있는데 방역까지 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요. 드론 방역은 넓은 지역을 소독하는 데 효과가 큽니다”라고 강조하며 박정기 주무관이 작업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 군부대, 각종 봉사단체 등에서 방역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시설부터 종교시설까지 소독약을 뿌리고 손걸레로 닦는다. 지하철역의 교통공사 직원들부터 대민지원 방역작업을 하는 군 장병까지 모두가 한마음일 것이다. 전국의 코로나19 전담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처럼 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는 모든 분에게 박수를 보낸다. 곧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내자.
글·사진=허정호 선임기자 h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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