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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예배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박원순 “신도들 벌금 300만원”

입력 : 2020-03-23 15:30:56 수정 : 2020-03-23 15: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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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사랑제일교회 제외한 모든 교회 협력” / 정세균 “집회 금지명령 등 단호한 법적 조치”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말예배를 강행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청구될 것”이라고 23일 경고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박 시장은 “지난주말 사랑제일교회가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집단 감염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감염병 예방법과 서울시 및 정부의 지침에 따라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집회금지 행정명령은 23일부터 4월 5일까지며, 이 기간 동안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집회가 금지된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0조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해당 시설에서 확진자 발생시, 확진자 및 접촉자 전원에 대한 치료비 일체와 방역비 또한 청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탄압 논란이 아니냐는 지적에 박 시장은 “지난 주말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모든 교회가 협력했다”며 “가톨릭이나 불교도 그랬고. 또 개신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종교계에서 협력을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주 순복음교회 목사한테도 말했고 5개 교단 총회장께도 말했다”며 “특히 영세한 교회가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기 때문에 교단 차원에서 전세금에 대해서 협력하기로 했으며 방역비용에 대해서는 시가 협력하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오전 현장 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현장점검을 나온 서울시·구청 직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다만 한군데, 전광훈 목사가 있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2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밀집 집회를 할 뿐 아니라 참석자 명단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일부 신도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즉각 시정을 요구했지만 교회 측은 묵살했고 현장점검을 나온 공무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행정명령을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에 엄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종교시설의 위반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전날 시는 일요 예배강행 의사를 밝힌 2209개의 교회에 대해 자치구 공무원, 경찰관 등 총 5224명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예배 중지를 요청했다. 예배 강행 시에는 7대 방역수칙의 준수여부를 점검했다.

 

이중 103개의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고, 이외 282개 교회에서는 384건의 미이행 사항을 적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총리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한 종교시설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에서 정 총리는 “방역지침을 위반한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해 집회 금지명령 등 단호한 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불행히도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집회를 강행한 사례가 있었다”며 “모임에 참석한 개인은 물론 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사랑제일교회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이다. 행정명령이 엄포로만 받아들여져선 안 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2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앞 예배를 보러온 신도들로 인근 도로가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2일 예배를 강행했고 이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눈물을 흘리며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지사는 “전 목사님이 우리와 함께 계셨더라면 우리는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270일 이상 청와대, 광화문 등 전국 곳곳에서 미친 자에게 조국의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고 외쳤다. 목사님은 갇혔지만 우리는 싸워 이기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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