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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조 사기범 이철 VIK 前대표 일방주장 보도 논란

입력 : 2020-04-06 19:33:03 수정 : 2020-04-06 22: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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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 유착 의혹 관련 뉴스 방송서 / “공공이익 기여 노력” 발언 내보내 / 피해자들 “파렴치한 주장에 울분”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채널A 기자의 취재윤리 논란에 이어 MBC 역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전 대표이자 제보자 측인 이철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송한 게 적절했는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 VIK 대표인 이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모임인 VIK 피해자연합 등은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VIK 사기사건 진상규명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1조원대 사기범의 주장을 검증 없이 알린 MBC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3월31일 MBC는 한 종합편성채널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현직 검사장과 사건 진행을 논의하며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압박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

피해자들은 “MBC가 이씨와의 옥중 서면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공개해 피해자의 울분을 자아냈다”면서 “이씨가 VIK는 사기집단이 아니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성장동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파렴치한 주장을 늘어놨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보도를 처음 접하는 국민은 이씨가 억울하게 탄압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이씨의 다단계 사기로 수만명의 피해자가 1조원 상당의 손해를 보았다”며 “VIK 사건이 얼마나 악질적인 사기사건인지 시청자들에게 설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이 전 대표는 조희팔급의 사기꾼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거짓말이라도 지어낼 수 있다”며 “MBC는 이 전 대표의 주장에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7000억원대 불법 투자 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이 확정돼 실형을 살고 있는 수형자다. 이씨는 2011년 9월부터 4년여간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3만여명에게 투자금 7039억원을 모았다가 2015년 11월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경영진 부정거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라젠의 비상장 주식 14%를 갖고 있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피해자들 주장처럼 MBC는 지난 3일 뉴스에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이라는 취재진의 질문 답변 형식으로 이씨의 주장을 담았다. 여기에는 “VIK가 공공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려고 노력했다”거나 “약자들의 연대로 미래를 이끌 벤처기업을 키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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