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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제재에 코로나까지… 北 김정은, 경제목표 하향 검토

입력 : 2020-04-12 19:36:17 수정 : 2020-04-12 19: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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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주재 당 정치국 회의 열려 / 감염병 상황 국가 비상사태로 인식 /金, 항공군 연대 시찰 또 군사행보 / 김여정, 정치국 복귀… 2인자 굳혀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를 앞둔 북한이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12일 보도했다. 회의에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올해 국가계획이 조정되는 등 북한도 코로나19 사태를 국가비상사태로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김여정(사진) 당 제1부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시키는 등 일부 인사가 단행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당초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회의에 앞서 북한이 당 정치국 회의부터 연 것은 김 위원장이 추구해 온 ‘당 중심 사회주의 체제’ 복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에서는 최고인민회의에 앞선 당 정치국 회의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인민회의에서 의결할 올해 예산도 승인됐다는 통신 보도로 미뤄 볼 때 연기된 최고인민회의는 금명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에서 결정된 일부 ‘정책적 과업’의 조정이 핵심 안건으로 부상됐다. 김 위원장이 ‘정면돌파전’을 강조하면서 직접 나서 설정한 경제성장 목표, 즉 ‘10대 전망’ 목표 수정이 공식적으로 논의된 셈이다. 풀리지 않는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경과 대륙을 횡단하는 전 인류적인 대재앙으로 번져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당 정치국 회의에선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됐던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같은 자리에 보선돼 복귀를 알렸다. 최근 잇따라 대남, 대미 담화를 내는 등 북한 지도부 내 입지를 다지고 있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넘어 실질적 권력 2인자로서 입지를 보다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오른 리선권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 지난해 말 군 총참모장에 오른 박정천은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북한이 11일 개최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월 초 외무상에 오른 리선권도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 말 포병출신으로 군 총참모장에 전격 오른 박정천은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선 인사 사진과 명단.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 시찰 소식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전투기들의 출격 준비 상태와 서부지구 영공방어임무 수행 상황을 파악한 뒤 추격습격기연대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정치국 회의 내용으로 볼 때) 이번 제14기 제3차 최고인민회의는 어떤 ‘전환적 결정’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 맞서) 상황수습적 결정의 자리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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