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국내에서만 3천 370만 명이 하루 평균 2시간 2분 가랑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유튜브 콘텐츠 이용량과 의존도는 상당이 높은데, 밀레니얼 세대가 지금의 주요 소비층이 되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만한 점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제조사들이 콘텐츠에 집중한다는 플랜을 내놓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최근 가장 집중되는 것은 인플루언서 커머스 콘텐츠다. SNS채널에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확보한 인플루언서들이 독립적인 '셀러'로 활동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단계까지 이끌어내는 것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제조사보다 더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뷰티유통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인플루언서 커머스 업계의 중심에서 각기 다른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뷰티셀렉션'의 김미화 대표를 만나봤다.
Q. 뷰티셀렉션은 어떤 회사인가?
A. 한 마디로 뷰티유통회사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파워셀러를 통해 시장에 알리고 판매하는 과정이 우리가 생각하는 '유통'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유통의 방법과는 많이 다르다. 또 기존에 성행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과는 전혀 다른 사업모델이다.
Q. 뷰티셀렉션이 지원하는 사업모델은 기존의 인플루언서 마케팅과는 어떤 것들이 다른가?
A.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를 컨택해서 판매단계까지 이끌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이들의 파워는 대중의 신뢰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무작위 선정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브랜드에도, 인플루언서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좋은 제품을 필요로 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니즈와 브랜드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플랜을 제공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검증된 셀러를 통해 높은 판매율과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편, 셀러들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와 믿을만한 제품을 공급받음으로써 최종 소비자의 지지와 판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Q. 지난해 약 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창업 초기부터 인재 확보에 주력한 점이 지금의 경쟁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을 거쳐 유니콘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하이퍼커넥트에서 해외사업을 리드하던 박재빈 이사를 COO로 영입했다. 스타일난다, 라인, 바이어스도프, 닐슨 등 디자이너와 마케터들 역시 국내 굴지의 브랜드와 세계적 기업 출신들이다. 이미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이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 때 중요한 건 전문성과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와 제품의 타겟 소비자를 정확히 분석하고 설정에 이에 가장 적합한 셀러를 매칭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Q. 뷰티 유통 업계의 트렌드와 전망은?
A.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이지만, 뷰티 업계도 유통 트렌드가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화해'와 같은 뷰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화장품의 성분을 확인하고 선택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뷰티 브랜드에 대한 태도도 이전 보다 개방적으로 변했다. 물론 아직까지 글로벌 브랜드들이 건재하고 있지만, 좋은 성분으로 승부하는 신규 브랜드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선택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트렌드가 브랜드와 소비자간의 유통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느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SNS가 대세를 이루면서 등장한 '인플루언서'를 그 중심축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했는데, 앞으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더욱 더 커질 것이고 그 영역이 전문화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Q. 커머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셀러'들에게 지원하는 특별한 정책이나 교육과정이 있는지?
A. 우리는 인플루언서가 오로지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플루언서가 가진 기존의 스토리와 콘텐츠에 적합하면서 시장성이 확보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별도의 리서치 센터를 운영해 장시간 실제로 사용해보고 다각도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존에는 인플루언서 개인이 진행했던 검증 과정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주는 것이다. 또한 인플루언서와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현재 이미지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위한 개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단순히 제조사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전달하기보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제공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자체 물류시스템을 통해 배송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문 법률단 구축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도 있는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인플루언서에게 잠재되어 있는 리스크를 현저히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법적대응은 물론 대리소송도 지원한다.
Q. 뷰티셀렉션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A. 그 동안 인플루언서들이 주요 유통 채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앞으로는 이벤트성이 아닌 장기전략을 위주로 한 신뢰도 기반의 커머스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싶다. 작년에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업계 최초로 메이저 홈쇼핑사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했다. 올해도 이러한 혁신적인 콘텐츠 케이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뷰티업계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 자신의 일상을 아름답게 연출하고 즐기고자 하는 욕구에 일조하고 싶다. 올해는 이러한 기업 가치에 함께할 인재 충원을 진행할 계획도 있다. 좋은 뷰티 제품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혁신적인 유통 구조를 만들어가는데 뜻을 함께 하고 싶은 인재들이라면 누구든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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