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밝혔다.
앞서 38노스는 지난 15일 상업용 위성사진에 없던 이 열차가 21일과 23일 사진에서 모두 관측됐다면서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관측에 힘을 실었다.
38노스는 이날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근처 역에 기차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다만 마지막으로 관측된 23일 이후 이 역에 계속 정차해있었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기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해 어떤 것을 시사하진 않는다”며 “열차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것인지, 도착 당시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다만 이 기차역은 김 위원장 일가가 전용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라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여러 보도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2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된 기간에 위성 사진 상으로 이 기차역에 열차가 확인된 경우가 지난해 7월과 11월 등 최소 2번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북한 지도부에 관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 지와 상관 없이 비핵화라는 미국의 임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덧붙일 어떤 것도 없다”며 “대통령이 어제 이에 대해 언급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도 “대통령이 어제 말한 것에 덧붙일 게 별로 없다”며 “우리는 그를 보지 못했다. 오늘 보고할 어떤 정보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알다시피 그들(북한)은 그곳에 코로나19 위험도 있고, 북한 내부에서 기근, 식량 부족이 있을 실질적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