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방송 중 다른 아이돌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그룹 빅스 멤버 홍빈(본명 이홍빈·사진)이 당분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는 자필 사과문을 올려 거듭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죄의 마음을 표했다.
빅스의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1일 팬 카페를 통해 “홍빈군의 향후 활동 관련하여 트위치 방송은 아티스트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중단하기로 했다”며 “그 외 연예활동 또한 잠시 중단하고 다시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다만 몇몇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젤리피쉬 측은 “빅스 관련 악의적인 비방,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모욕 및 명예훼손 등 악성 게시물에 대해 지속해서 체크하여 현재 법무법인 변호사를 통해 고소 절차를 확인 중”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글 작성 및 유포 행위자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모든 법적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팬 카페에는 홍빈의 자필 사과문(위)도 올라왔다.
그는 사과문에서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과 ‘별빛’(빅스 팬덤 ‘ST RLIGHT’의 별칭)에 한 순간의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길어져서 글 쓰는 데까지 많이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제) 경솔한 행동으로 상처받으신 아티스트들과 팬들께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언행에 주의할 것이며 트위치 방송은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홍빈은 지난 3월 트위치 방송 1주년을 기념해 이른바 ‘술방’이라 불리는 음주 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료 아이돌에 대한 비하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더구나 팬들을 상대로 ‘손가락 욕설’을 날리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에 비판이 거세졌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하자 라이브 사과 방송까지 했다.
그런나 이후 다시 방송에서 “나는 그냥 원래 방송하던 대로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됐네”라고 얘기를 꺼냈다.
나아가 “아이고 무서워”라며 “세상 조심해야 해”라고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사과의 진정성을 두고 논란이 재점화했다.
그는 다시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 글을 올렸으며, 덩달아 소속사도 지난 3월1일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과해야 했다.
앞서 홍빈은 2012년 빅스의 싱글앨범 ‘슈퍼 히어로’(SUPER HERO)로 데뷔했다.
팀에서 서브 보컬과 서브 래퍼를 맡고 있는 그는 2014년 SBS 주말 드라마 ‘기분 좋은 날’, 2016년 KBS 월화극 ‘무림학교’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3월1일부터 트위치 방송을 시작했으며, 각종 게임과 일상 토크를 화두로 팬들과 소통해 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홍빈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빅스 팬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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