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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4명 접촉한 277명 검사… 감염경로 미궁에 초긴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5-19 18:47:52 수정 : 2020-05-19 22: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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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의료진 감염 파장 / 이태원과 접점 없어 미스터리 / 병원내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 / 5년전 ‘메르스 악몽’ 재현 우려 / 이태원發 인천 학원강사에 감염 / 8명 추가 확진… 총 25명으로 늘어

5년만에 국내 ‘빅5’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서울 강남의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곳이다.

병원발 확산 다시 재현되나 19일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로 들어가고 있다. 이재문 기자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A씨의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A씨와 함께 일하는 수술실 간호사 3명도 이날 오전 양성이 나왔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4일 수술에 참여했으며 15일에는 수술장 입구에서 환자 분류 업무를 진행했다. 주말인 16일에는 쉬던 중 발열 증상이 있자 검사를 받았다. 이후 집에서 대기하다가 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 나백수 시민건강국장은 “A씨가 참여한 수술실은 다행히 (감염 확산 위험이 적은) 음압 상태로 돼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확진 간호사 중 한 명은 A씨와 함께 수술에 참여했고, 다른 두 명은 수술이 아닌 다른 업무 과정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접촉자는 277명(의료인 262명, 환자 15명)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태다. 감염경로는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거나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진=뉴스1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데다 감염이 일어난 장소가 병원이란 점에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병원은 기저질환자나 중증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어 환자 감염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 병원 안팎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0명 이상 발생했다.

대형병원 의료진 중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온 게 처음이라는 점도 방역당국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달 서울 아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의료진이 아닌 입원 환자였다. 특히 간호사는 환자나 다른 의료진과 접촉이 많다. 삼성서울병원은 외래진료 환자가 하루 평균 8500∼9700명 수준이며, 병상 수는 2000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8900명에 달한다.

메르스 사태 때 많은 환자가 발생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썼던 삼성서울병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체 메르스 환자 186명 중 가장 많은 90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두 차례 증상을 확인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했던 이 병원은 잇따른 간호사 확진에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삼성서울병원은 본관 3층의 수술실 25개와 탈의실 등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했다. 다만 별관 수술실과 암병원 수술실은 가동하고 외래 진료도 진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발생 장소가 대형 병원이라는 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상황이 엄중하다”며 “신속대응반을 구성해 동선, 접촉자,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9일 방사선사가 확진된 경기도 용인시 강남병원의 입구에 출입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용인=뉴스1

이날 경기도 용인 강남병원에서도 방사선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은 외래환자 구역과 선별진료소 구역 등이 분리된 국민안심병원이다. 방역당국은 병원 폐쇄와 함께 의사·간호사 31명 및 입원환자 171명에 대한 이동 금지, 병원직원 400명의 출근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한편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인 학원강사 B(25)씨와 관련한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B씨와 관련된 확진자가 이날에만 8명 추가됐다.

1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러 몰려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C(49)씨는 지난 6일 아들과 인천 용현동 한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B씨의 수강생(확진)이 방문했던 곳이다. C씨의 아들과 아내, 이 노래방을 찾은 또다른 20대 남성과 같은 건물의 PC방 이용객 1명도 확진됐다. 또 B씨가 탔던 택시를 이용한 승객 2명과 택시기사(17일 확진)의 손자(4)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학원강사 B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총 25명으로 늘었다.

 

김유나·이복진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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