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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일상·방역 조화 가늠자"…성패 기로 선 생활방역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5-19 18:53:22 수정 : 2020-05-19 22: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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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지역·학교 모두의 노력 필요” / 학생·교직원 검체 최우선 검사 방침 / 개학 단행 유럽선 부정적 여파 없어 / 싱가포르선 집단감염으로 철회키도

고3 등교 이후 코로나19 방역과 일생생활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학생들의 등교로 접촉이 많아지면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생활 속 거리두기와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 우리 방역체계 내에서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책상 위에 설치된 가림막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9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등교는 우리 공동체가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지 가늠하는 분기점”이라며 “등교수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때 학생들이 있는 학교도 안전해진다”며 “학생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생활 속에서 항상 거리두기를 습관화하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의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학교는 지역사회 내에 있는 만큼 독립된 공간이 아니다”며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학생들의 안전한 수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학교 방역 조치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와 학교가 별개가 아니기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등 지역사회 감염이 여전한 가운데 고3의 등교는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큰 변화다. 집단생활은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한 환경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감염이 이뤄지면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등교가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답이 없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속 개학을 단행한 유럽은 아직 부정적 여파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열린 유럽연합(EU) 22개 교육장관 화상회의에서 개학 이후 아이나 부모, 학교 직원 감염자 수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고3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새마을지도자영등포구협의회 관계자가 고3 학생들의 교실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EU 의장국인 크로아티아의 블라젠카 디뱌크 교육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결과는 일반 학급보다 적은 약 15명 규모의 교실 운영 등 특별조치가 행해진 가운데 나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을 내리기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는 지난 11일 봉쇄조치 해제와 함께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순차적 개학을 했지만 지난주 7곳의 학교에서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학교들은 즉각 다시 폐쇄됐다. 한때 전 세계가 주목한 ‘방역 모범국’이었던 싱가포르도 개학 이후 유치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개학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결국, 우리도 학교 방역과 생활 속 거리두기 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고3 학생 등교수업을 하루 앞 둔 19일, 충북 청주 서원고등학교에서 보건교사가 열화상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은 학생과 교직원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고,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도록 하는 등 방역수칙을 마련했다. 교실 입실 전 37.5도가 넘으면 별도 장소에서 대기하며 보건당국의 지시를 따르고, 고등학생·교직원의 검체는 최우선 검사로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확진자 발생을 100% 막을 수 없을 것이란 게 방역당국의 예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예상외 다양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확진자가 발견될 수도 있다”며 “처음의 혼선과 불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정지혜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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