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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이전 끝나자 다시 ‘in서울’…수도권 인구, 비수도권 사상 첫 추월

입력 : 2020-06-29 18:28:46 수정 : 2020-06-29 2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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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 인구이동 추세 / 수도권 1970년 대비 184% ↑ / 중부 등 비수도권 12% 증가 / 2008년 이후 4050 ‘탈서울’ / 학교·직업찾아 1020 서울로 / 서울 인구는 경기·인천 이동 / 수도권 인구집중 급속 진행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서울과 경기도, 인천을 포함하는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처음으로 뛰어넘는다. 올해를 기점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을 초과하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다시 시작된 수도권 집중현상과 급속화하는 지역 공동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0년부터 시작된 공공기관 이전,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동이 마무리된 것도 수도권 집중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및 인구전망’에 따르면 최근의 인구 변동 추세가 지속할 경우, 2020년 수도권 인구는 2596만명으로 비수도권 인구 2582만명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수도권 인구는 1970년 913만명에서 2020년 2596만명으로 지난 50년간 184.4%(1683만명) 증가했다. 수도권 인구는 2032년에 2650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해 2070년에는 1983만명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대비 50년간 23.6%(613만명) 감소한다는 계산이다.

수도권으로의 순이동(전입-전출)은 2003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였다가 2017년 1만6000명, 2018년 6만명, 지난해 8만3000명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전출은 등락을 반복하며 증가하다가 2015년 이후 감소 추세다.

중부권과 호남권, 영남권의 비수도권 인구는 1970년 2312만명에서 2018년 2593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는 2582만명으로 지난 50년간 11.7%(271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70년에는 1799만명으로 올해보다 50년간 30.3%(783만명) 줄어들 전망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공공기관 이전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인구가 순유출 됐다가, 계획이 어느 정도 완료되면서 순유입으로 바뀌는 흐름”이라며 “국가균형발전 정책 등이 안착되기 위해 추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최근 20년간 10대와 20대는 지속적으로 수도권으로 순유입했고, 40대 이상은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순유출했다. 30대는 2008년부터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꾸준히 순유출을 기록하다가 2018년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10대와 20대는 학교와 직업을 찾아서 수도권으로 이동했고, 40대와 50대는 공공기관 이전과 정부청사 이전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전입사유는 직업, 교육, 주택 등이 많았다. 지난해 6만4000명이 직업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전입했고, 교육이 2만1000명, 주택이 1만2000명 순이었다.

1인 이동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수도권 내 이동에서는 2001년 1인 이동이 25.0%였으나 지난해는 43.3%로 급격하게 늘었다. 비수도권 간 이동에서도 1인 이동이 가장 많았고, 지난해는 1인 전입이 73.2%, 1인 전출이 68.6%로 2001년에 비해 각각 19.0%포인트, 22.0%포인트 증가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추세지만 제주는 2010년부터, 세종은 2012년부터 수도권 인구의 유입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내부에서는 서울 인구가 경기·인천으로 꾸준히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이동이 많았다. 지난해 서울에서 9만6000명, 인천에서 4000명이 경기도로 순이동했다.

10대와 20대 비수도권 인구가 꾸준히 서울로 순유입되는 것과 반대로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이동이 전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0대와 20대가 가정을 이루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비싼 집값 등으로 경기도로 밀려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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