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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공간에 활력”… 런던 도시재생의 비밀

입력 : 2020-07-11 02:00:00 수정 : 2020-07-10 18: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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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후/21세기북스/1만9800원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김경후/21세기북스/1만9800원

 

도시재생은 세계의 모든 도시가 안고 있는 숙제다.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 박사인 저자는 책에서 도시재생의 출발지이면서 세계의 롤모델이 된 런던 도시재생에 관한 비밀을 살펴본다. 런던은 산업구조의 변화로 쇠퇴하고 낙후한 시설과 지역을 개선하고 템스강을 경계로 한 남북의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1950년대부터 도시재생사업에 착수했다. 산업시대의 영광이던 발전소는 도시 경관의 방해꾼이 됐고, 교통 허브였던 기차역과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재래시장은 도시의 불균형을 가속하는 흉물로 변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에서 템스강변의 경관을 해치는 골칫덩어리가 된 ‘사우스 뱅크’ 지역, 오랫동안 방치된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 런던에서 가장 추한 지하철이라는 오명을 얻은 ‘런던브리지역’ 등 템스강 남쪽 낙후지역의 재생 과정을 알아보고 이 지역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거듭났는지를 살펴본다.

런던이 남북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펼친 도시재생사업의 기준은 ‘공공공간’, ‘보행 중심’, ‘시민’이었다. 템스강 북쪽의 가장 부유한 지구와 남쪽의 가장 가난한 지구를 ‘밀레니엄 브리지’로 연결함으로써 세인트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을 하나의 도보 권역으로 묶고, 세인트폴 대성당 뒤편의 파터노스터 광장도 역사적 맥락과 조화를 이루며 열린 공공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1950년대에 등장한 새로운 건축 사조인 브루털리즘과 그에 대한 비판에 맞선 주상복합 ‘브런즈윅 센터’는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발전이 더 기대되는 ‘킹스 크로스’는 영국 도시재생이 지향하는 바를 가장 잘 함축하는 프로젝트로 영국다운 도시재생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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