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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환자 버리고 파업에 나설 만큼…” 박현서 현대병원장이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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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27 15:36:26 수정 : 2020-08-27 15: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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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사 정원 증원 등의 이유로 의료계가 파업에 들어간 것과 관련 아산 현대병원장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현서 아산 현대병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7일 새벽 5시, 나는 지금 화가 단단히 났다”며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 원장은 “어제(26일)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인근의 대학병원과 전공의 파업 관련해 응급실 환자를 못 받는 인근의 종합병원 두 곳이 갑자기 발생해 우리 현대병원이 인구 35만 아산시의 유일한 야간 진료가능한 병원이 됐다”며 “밤새도록 응급의학과 과장님과 함께 응급실 환자분들 진료했다. 더구나 어제는 병원 응급실 진료 삼일 만에 천안의 집에 들어가 보려던 차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환자를 며칠간 밤새 진료한 게 화가 나는 게 아니다. 이 시국에 대규모집회를 강행하여 전국에 코로나를 퍼뜨린 집단에 화가 나고,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 화가 난다”며 “과학적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첩약보험시행은 나도 반대이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비대면 진료도 반대”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여기 아산 같은 지방소도시에 의무적으로 10년간 근무해줄 지역의사를 꼴랑 한해에 300명, 즉 현재 의대정원의 겨우 10%만 매년 더 뽑겠다는데, 그것도 딱 10년간만 한시적으로”라며 “그래서 헌법에도 보장된 지역주민을 포함 모든 국민의 빠짐없는 건강‧행복추구권을 조금이나마 달성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고 응급실까지 닫게 하고, 아픈 중환자까지 버려둔 채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작 의대생과 젊은 전공의들 대다수가 서울 사람들이면서, 시골에는 올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오기 싫어하는 시골에 10년 의무복무 할 의대생을 정원외 10% 더 뽑겠다는데 왜 반대까지 하고 심지어 환자를 버리고 파업까지 하는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10% 더 뽑은 지역의사가 얼마나 당신들 개업과 봉직에 경쟁자가 되겠냐. 그게 그렇게 두려운 거냐. 국민들이 우리 의사 월급 200~300만원으로야 만들겠냐. 최저임금도 월 200만원인데 의사의 월수입이 그 2~3배 이하가 된다면 국민들도 원치는 않을 거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끝으로 “좀 덜 똑똑해서 그깟 수능문제 한두 개 더 틀렸다한들 시골 무지랭이 할아버지건, 술에 절은 노숙자건 돈 없는 외국인 노동자건 간에,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주는 의사가 필요한거다”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선생님 같은 분이 있어 현실이 위로가 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어디로 갔는가”, “파업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위급한 환자는 치료해 주면 좋겠다”, “위급 환자분들이 제때 치료 못 받고 그게 내 가족이고 가까운 사람이면 속상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6일부터 집단휴진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정원확대, 한방첩약급여화, 비대면진료도입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정부 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던 것. 

 

정부는 현재 활동 의사 수가 약 10만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6만명과 비교해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의사 정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를 확대하기 위한 ‘지역의사제’ 도입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부족 문제와 관련 인구 감소 및 의사 증가율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역의사제’와 관련 ‘근무 지역과 전공과목을 제한하고 어길 시 면허를 박탈‧취소하겠다’는 항목에 대해 개인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해석했다. 의료계는 ‘지역 간 의료 격차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이 빠진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이하 박현서 아산 현대병원장 페이스북 글 전문.

 

나는 지금 화가 단단히 나있다.

지금 시각 2020년 8월27일 새벽 05시.

 

나이 50대의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매우심한 우상복부 통증으로 우리병원 응급실에 내원하여, 복부초음파검사와 복부씨티검사후, 담석을 동반한 급성 담낭염으로 진단되어, 입원을  시키고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또 응급실에 우측복통을 호소하여 내원한  23살의 젊은 남자가 0.8cm크기의, 복부씨티상 우측 상부요관결석으로 진단되어 비뇨의학과로 입원시킨다.

 

어제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관련 코로나 학진자가 나온 인근의 대학병원과

전공의 파업관련하여 응급실 환자를 못받는 인근의 종합병원 두곳이 갑자기 발생하여 

우리 현대병원이 인구 35만 아산시의 유일한 야간진료가능한 병원이되어 밤새도록 응급의학과 과장님과함께 응급실 환자분들 진료한 터이다.

더구나 어제는 병원 응급실 진료 삼일만에 천안의 집에 들어가보려던 차였다.

 

환자를 며칠간 계속 밤새 진료한게 화가 나는게 아니다.

이 시국에 대규모집회를 강행하여 전국에 코로나를 퍼뜨린 집단에 화가나고,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 화가난다.

 

과학적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첩약보험시행은 나도 반대이고,

위험하기 짝이없는 비대면 진료도 반대이다.

 

그러나 여기  아산같은  지방소도시에 의무적으로 10년간 근무해줄 지역의사를 꼴랑 한해에 300명,즉 현재 의대정원의 겨우 10%만 매년 더 뽑겠다는데, 그것도 딱 10년간만 한시적으로,

그래서 헌법에도 보장된 지역주민을 포함 모든 국민의 빠짐없는  건강,행복추구권을 조금이나마 달성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고 응급실까지 닫게하고, 아픈 중환자까지 버려둔 채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

 

정작 의대생과  젊은 전공의들 대다수가 서울 사람들이면서, 시골에는 올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오기 싫어하는 시골에 10년 의무복무 할 의대생을 정원외 10% 더 뽑겠다는데 왜 반대까지하고 심지어 환자를  버리고  파업까지 하는가?

 

지역의사들이 10년채우면 서울로 기어 올라가 당신들 밥좀 빼앗아 먹을까봐?

그럼 아예 30년 근무시키면 되겠네

그럼 당신네들 잘난 서울의사선생님들 노후자금과 빌딩 사 놓은 후에나 지역의사 선생님들 개원하실 수 있게.

도대체 10%더 뽑은 지역의사가 얼마나 당신들 개업과 봉직에 경쟁자가 되겠소?

그게 그렇게 두려운거요?

국민들이 우리 의사월급 200~300 으로야 만들어주겠소?

최저임금도 월 200인데 의사의 월수입이 그 두,세배이하가된다면  국민들도 원치는 않을거요.

 

지금도 월 10일 응급실 근무의사는 시간당 10만원쳐서 2400만원 달라고 하는 판인데 아무리 300 명 증원되도 이보다야월급이 떨어지겠소?

난 월 500~600 정도만 마나님께 가져다주고 매년 20억 이상은 병원에 재투자해야 겨우 병원 생존을 유지하는데..

 

아무리 훌륭하시고 똑똑하신 서울 의사양반들일지라도 

이 곳 시골에는 말이오,

당신네들보다 좀 덜 똑똑해서 그깟 수능문제 한두개 더 틀렸다한들 

시골 무지랭이 할아버지건, 술에 쩔은 노숙자건 돈없는 외국인 노동자건 간에,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주는 의사가 필요한거요!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박현서 아산 현대병원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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