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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사들, 돈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 수 부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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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01 11:11:05 수정 : 2020-11-01 14: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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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몬토스빌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몬토스빌=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사들이 돈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를 부풀렸다고 주장해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의사 단체인 미국의사협회(AMA)는 성명을 내고 “대중보건 위기에서 의사들이 환자 수를 부풀리거나 주머니를 채우려 한다는 주장은 악의적이고 터무니없고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수전 베일리 AMA 회장은 “의사와 간호사 등 최일선 의료인들이 대유행 기간 환자를 치료해왔다”면서 “그들은 의무감과 신성한 맹세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주 유세에서 “코로나19로 죽으면 의사들은 더많은 돈을 번다.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 그래서 그들은 ‘미안하지만, 모두가 코로나19로 죽는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 등에서는 심장마비가 오거나 암에 걸렸을 때 그게 말기 질환이고 코로나19에 걸리면 그들은 암이나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한다”며 “우리는 (사망 이유가) 불확실하면 코로나19를 택한다. 지금 ‘그가 말한 게 끔찍해’라고 말하겠지만 그게 진실이다. 2000달러 더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돈을 더 번다”고 말했다.

 

베일리 회장은 “지도자들은 근거 없는 비난과 공격보다 과학을 따르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 두기 같은 대중보건 조치 준수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인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자신을 이라크전에 참전한 응급실 의사라고 밝힌 글리번 질먼은 트위터에 “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내 목숨을 매일 위험 속에 둔다”며 “고맙다는 말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트럼프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우릴 무시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대면 유세를 진행한 탓에 3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학술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SSRN에 전날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6월20일부터 9월22일 사이에 열린 18개 트럼프 대통령 유세 이후 해당 카운티들의 코로나19 데이터를 분석했다. 유세 전까지 이들 카운티와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비슷했던 다른 카운티와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18차례 유세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총 3만명 이상이고, 사망자는 700명 이상이라고 연구진은 추산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이 “특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율이 낮을 경우” 대규모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전염 위험을 경고하는 공중보건 관리들의 경고를 뒷받침해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트럼프 대통령 유세가 열렸던 지역사회는 질병과 사망이라는 관점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 결과는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9321명이 쏟아져나와 신기록을 세운 날 공개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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