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게임즈의 샤이닝니키 한국판이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샤이닝니키에서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아이템으로 판매하자 중국 유저들이 “조선족의 고유 의상”이라고 주장하면서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사측이 “중국 기업으로 의무를 다하겠다”며 아이템을 삭제하면서 ‘동북공정’ 논란 마저 일고 있다.
5일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긴급회의를 통해 “게임속 아이템인 ‘품위의 가온길’을 모두 파기 및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구매를 진행한 유저들에게는 환불 조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품위의 가온길은 한복 의상이다.
해당 사건은 샤이닝니키가 이 한복의상을 아이템으로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한복 의상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조선족의 의상일 뿐”이라며 주장했고 개발사가 이에 해당 아이템을 삭제하고 사과하면서 국내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중국 유저들의 거센 항의에 발표한 페이퍼게임즈의 입장문이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써 페이퍼게임즈와 중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고 적극적으로 중국기업의 책임괴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인 사실을 퍼트린 유저는 이미 담당 팀과 컨택해 채팅금지 뿐만 아니라 계정 정지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한국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스타일링 게임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이러브니키’의 후속작으로 ‘러브앤프로듀서’ 등 여성향 게임 개발로 노하우를 축적해 온 페이퍼게임즈가 국내에 서비스해 관심을 모은바 있다. 하지만 현재 동북공정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많은 유저들의 이탈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다. 2006년까지 5년을 기한으로 진행되었으나, 그 목적을 위한 역사왜곡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글로벌 출시는 현지화가 기본인데 동북공정이라는 논란이 나올 정도의 상황을 보면, (페이퍼게임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퍼게임즈의 입장문 등을 보면 한국 유저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등 대응에 아쉬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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