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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희소식에 ‘정치 음모’라며 분노의 ‘폭풍’ 트윗 날린 트럼프…“대선 전 발표했어야”

입력 : 2020-11-10 14:23:51 수정 : 2020-11-12 22: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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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식품의약국(FDA)은 더 일찍 발표했어야” / 트럼프, 여러 개의 트윗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발언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털링=AP연합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이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한 정치적인 음모로 인해 해당 발표가 대선 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내가 오랫동안 말해왔듯이 화이자와 다른 제약사들은 대선 후에야 백신을 발표할 것이다. 그들은 그 전에 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마찬가지로 미 식품의약국(FDA)은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 정치적 목적에서가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트윗했다.

 

이어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당신은 앞으로 4년 동안 백신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FDA도 이렇게 빨리 승인한 적이 없었다”며 “관료주의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DA와 민주당은 선거 전 내가 백신 승리를 얻기를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5일 뒤 발표가 나왔다. 내가 줄곧 말했듯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여러 개의 트윗을 게시했지만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발언은 없었다.

 

상대방의 당선이 유력해지면 축하 인사를 건넸던 전례와 정반대다. AP통신, CNN,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 대부분이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President-elect)’으로 표기하고 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조지아에서 불법 선거가 있었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내가 이겼다는 뜻!”이라고 트윗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로고. AFP=연합뉴스

 

앞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백신을 처음으로 투여한 때로부터 28일 뒤, 두 번째로 맞은 날로부터 7일 뒤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이자는 임상시험 예정인 참가자가 약 4만4000명 남아있으며, 시험을 진행하면서 예방률 수치가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이달 말 미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화이자 의약개발팀 빌 그루버 박사는 “어쩌면 희망을 제시할 수도 있겠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은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그루버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에서 중증 환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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