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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 잘못 찾은 변창흠…정의당 “사과는 김군 가족에게 하라”

입력 : 2020-12-22 17:15:41 수정 : 2020-12-22 17: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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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후보자 정의당 단식농성장 방문
구의역 김군 관련 발언 사과했지만
“우리가 사과 받을 권한이 없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 뉴스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2일 전격 정의당 농성장을 찾았다. 하지만 번지수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쯤 농성장을 찾은 변 후보자는 약 15분 머물다 돌아갔다.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후보자는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사장 재임 시절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 사고를 두고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며 “이게(사고가)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최근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정의당에서는 이날 변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쏟아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국민의 이해와 유족의 용서 없이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군의 사망에 대한 후보자의 망언은 깊은 반성과 참회 없이는 회복 불가”라고 밝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별도 논평에서 “정부가 변 후보자 장관 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산재 유족들과 청년노동자들에게 두 번 모욕을 가하는 것”이라며 “장관 후보자 지명을 재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반대하면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는 일명 ‘데스노트’라는 말이 한 때 돌았다. 정의당이 변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변 후보자의 농성장을 찾아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의당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 위원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어제 찾아오겠다는 소식을 듣고 안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도 예고없이 갑작스레 오셨다”며 “‘우리가 사과를 받을 권한이 없다. 김군 유가족에게 가서 사과하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본인 발언이 잘못됐다고 반성하시느냐’고 물었더니 ‘지하철 노동환경에 대해 잘 몰랐다’고 했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오른쪽)에게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와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씨,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는 12일째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중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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