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어선서 40시간여 동안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기관장 류모씨의 생환이유는 바로 ‘에어포켓’ 덕분입니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 감포해상서 전복사고가 난 3일째인 21일 오전 10시 23분쯤 기관장 류씨가 극적으로 구출된 후 포항해경 관계자는 “에어포켓이 선원을 살렸다”고 말했다.
경주 앞바다에서 전복 사고가 난 어선 내부에서 선원 1명이 40여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선원은 사고선박 거룡호의 기관장 한국인 류모(55)씨다.
현재 류씨는 가족과 대화를 나눌정도로 건강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항 모 대형병원에서 회복을 위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침몰 당시 류씨 역시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물이 발목에 걸려 탈출을 하지 못해 배에 그대로 남게됐다”며 “사고 당시 선장은 조타실에 있었고, 나머지 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배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고있다는 것이 류씨의 증언이다”고 말했다.
포항해경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후 류씨는 전복된 선박 안에서 에어포켓(배가 전복되면서 남은 공기 잔량)덕분에 숨을 쉬고 구조대의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며 “당시 수온은 영상 11.5도로 이 상황이 지속되면 저체온증과 함께 정신이 혼미해는 것이 보통인데 류씨는 정신력하나로 잘 버틴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해수온도에 따른 익수자 생존시간 및 수색간(IAMSAR)메뉴얼을 살펴보면 수온이 영상 10도일 때 50%생존시간은 약 2시간이고, 추천 수색기간은 12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세월호 여객선 사고의 경우 선박 재질이 스틸(철)인 만큼 배가 전복되면 바로 가라앉아 에어포켓이 생기지 않는 특성이 있는 반면 어선은 FRP재질로 구성돼 에어포켓이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7월 8일 오후 7시13분쯤 전남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약 12㎞ 해상에서 선원 5명이 타고있던 7.9t급 어선이 99t급 예인선과 충돌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어선이 뒤집혔고, 배에 타고 있던 5명이 배와 함께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이 가운데 이모(59)씨 등 선원 4명은 선내에 형성된 에어포켓에 있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후 9시42분쯤 해경에 전원 구조됐다.
당시 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이 갑작스럽게 전복된 점을 미뤄 선내에 형성된 에어포켓에 선원들이 생존해 있을 것으로 보고 선체를 두드리며 교신을 시도한 끝에 선원 4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조대원들이 산소통을 갖고 선내 진입에 성공해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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