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투표율 58.2%, 부산 투표율 52.7%’
4·7 재·보궐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되던 7일 밤 10시14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언론사 기자들에게 발송한 잠정투표율이다.
오후 9시 당시 각각 57.9%, 52.7%이던 것과 비교하면 서울 투표율이 0.3%포인트 올랐다.
잠정투표율은 최종 집계된 건 아니다.
문제는 전체 투표율이었다.
선관위가 밤 10시14분 보낸 문자에 4·7 재보궐선거 전체 투표율이 55.5%였다. 앞서 오후 9시 기준으로 집계된 전체 투표율은 56.6%. 오히려 1.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56.6%→55.5%’. 무슨 이유에서일까.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총 투표율이 56.8%라고 돼 있었다.
오해하기 쉬운 숫자다.
‘58.2+52.7=110.9/2=55.45, 반올림해서 55.5’. 서울 투표율과 부산 투표율을 단순 합산해서 나누면 이 숫자가 나온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서울 842만5869명, 부산 293만 6301명 등 총 1216만1624명이다. 서울과 부산의 전체 유권자 숫자가 다르다보니 해당 지역의 투표율을 단순 합산해 평균을 나눠서는 안된다. 서울에서 1%는 부산에서 2.9%, 즉 거의 3%에 가깝기 때문이다.
투표율 55.5%는 이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포함해 21개 선거구 전체의 투표율이었다. 공교롭게 두 숫자가 일치한 셈이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올려진 56.8%는 서울과 부산 두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평균 투표율이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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