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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숲길… 곳곳에 닿는 작은 도서관… 품격있는 힐링도시 [지방기획]

입력 : 2021-04-15 03:00:00 수정 : 2021-04-14 20: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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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 자연친화 프로젝트
금정 최고의 힐링장소 회동호 숲길
황토숲·편백숲 등 주민들 사랑받아
2억2800만원 들여 생태체험 운영
‘회동호 소풍여행’ 문화부 공모사업에

‘걸어서 10분내 작은 도서관’도 인기
북파크·온천천 도서관 ‘핫플레이스’
부산시민들이 회동호 주변 땅뫼산 황토숲길을 거닐고 있다. 금정구 제공
최근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간다운 삶’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도시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가 주목받은 지 오래다. 14일 유엔의 지난해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에 자연적인 환경을 보존·유지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웰빙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도시인들의 행복 수준은 일상 속에서 녹지를 만나고 재충전할 기회가 얼마나 많으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부산 금정구가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도시, 일상에서 재충전할 수 있는 치유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편리한 공공도서관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은 물론 주민들이 자연공원을 통해 도심 속 숲을 즐기고 생활의 쉼표를 누릴 기회를 늘려나가고 있다.

 

◆생태의 보고 ‘회동호’

금정구가 품은 거대한 인공호수 ‘회동호’는 도심에서 자연을 누리기에 최적의 힐링 장소다. 부산 도심에서 자동차로 30~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회동호는 전체 면적만 2.17㎢에 직선거리 6㎞, 둘레 20㎞에 달한다. 호수 한 바퀴를 도는 데만 5시간 이상 걸린다. 호수를 보며 거니는 둘레길의 풍경은 각양각색이다.

회동호가 생긴 지 45년 만인 2010년 시민에게 개방되자 금정구는 산불 발생 시 빠른 진화를 위한 임도를 개설하면서 주변에 나무를 심어 숲길을 조성했다. 땅뫼산 황토 숲길과 생태탐방로, 부엉산으로 이어지는 회동호의 서쪽 구간은 항상 탐방객들로 북적인다. 호수 물길 앞으로 나와 있는 아담한 동산인 땅뫼산 황토 숲길은 황토 숲길과 편백숲으로 어우러져 있다.

편백 숲은 피톤치드 내음을 맡으며 맨발로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나무 데크로 연결돼 대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평지 둘레길인 생태탐방로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부엉산 전망대에 도달한다. 전망대에 서면 한반도 형상을 한 회동호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명소가 됐다.

맞은편 동쪽 구간에 있는 ‘아홉산 산수유길’은 고요하고 운치 있는 길로 통한다. 금정구는 2019년부터 매년 250여그루의 산수유나무를 심어 3㎞의 치유의 숲길을 열었다. 경사길은 걷기 좋은 수평 길로, 폭이 좁은 길은 넓게 만들어 탐방객들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호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이 길을 따라 전망대와 쉼터가 추가 조성됐다.

회동호 소풍여행

회동호 탐방프로그램인 ‘금정 회동호 소풍 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생태 테마 관광육성 공모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금정구는 2억2800만원을 들여 역사·문화·힐링이 융합된 생태체험 관광프로그램 운영과 생태탐험광장 정비 등 관광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주민 해설사 일자리 창출, 지역 식당 이용 할인권 발행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태 테마 관광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다음 달부터 매주 생태해설사와 함께 산림 레포츠, 생태 숲 체험 등 주말 상설 프로그램과 달빛 여행·음악회·생태운동회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주민은 “금정구는 다양한 볼 것이 많지만 회동호와 맞닿아 대숲 길과 연결되는 회동호 둘레길을 즐겨 찾는다”며 “숲에서 피톤치드를 맡으면서 원적외선이 나오는 황톳길을 걸을 수 있어 몸이 불편하거나 체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그만”이라고 엄지를 추켜들었다.

책마을 보드장

◆일상에서 누리는 쉼표, 도서관

금정구의 자랑인 자연경관과 더불어 또 하나의 주민 힐링 장소는 바로 공공도서관이다. 민선 7기의 주요 사업은 ‘걸어서 10분 이내 찾을 수 있는 작은도서관’ 사업이다. 2019년부터 총 10개의 도서관이 확충됐다. 현재 금정구에서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은 35곳이다.

지역 곳곳에 들어선 작은도서관은 이미 주민들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금정구를 대표하는 지역 기업인 파크랜드 후원으로 2019년 7월 부곡동에 처음 문을 연 ‘금정 북파크’는 373.6㎡ 면적에 2층 규모로, 7000여권의 도서가 벽면을 채우고 있다.

금정 온천천 작은도서관

부산 도시철도 장전역 1번 출구에 자리 잡은 ‘금정 온천천 작은도서관’은 뛰어난 접근성과 수변 전망권을 가진 전국 유일의 도심하천변 작은도서관이다. 책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방형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다.

금정구는 작은도서관을 단순한 책 대여 공간에서 벗어나 주민을 이어주는 사랑방이자 여유를 즐기는 북카페, 공동체 소통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정구 작은도서관만의 서비스는 △각종 공동체나 소모임에 무료로 공간을 빌려주는 ‘오픈 라이브러리’ △독서동아리에 활동책과 토론 공간을 지원하는 ‘책같이가치’ △방과 후 아동이 안전한 공간에서 독서를 즐기는 ‘방과후 독서 돌봄교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문 아카데미 △북 페스티벌 행사 △생애주기별 문화프로그램 등이다.

‘시니어 북 딜리버리’ 서비스 또한 인기가 높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금정구 지역 내 공립도서관의 책 대출을 신청하면, 만 65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이 집으로 책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금정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하자 지난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공동으로 이 사업을 시범운영했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친환경 자연 속에서 마음껏 책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문화’는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반요소”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사람 중심의 도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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