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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아이 낳기보다 사회적 성공 원해” 2년 간 北서 산 외교관 아내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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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9 17:56:48 수정 : 2021-04-19 17: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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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내부는 얼마나 변화하고 있을까.

 

평양 주재 영국 외교관의 아내인 린지 밀러가 2년간 평양에서 거주한 경험을 담은 책을 발간한 가운데, 그 내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밀러는 북한에서 머문 경험을 담은 책 ‘북한, 어느 곳과도 같지 않은 곳’의 출간을 앞두고 미국의소리(VOA)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외부에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이 아니라 실제로 제가 보고 느낀 북한이 책 안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곳”이라면서 “북한에 살면서 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밝혔다.

 

특히 밀러는 북한 여성들과 교류하며 나눈 대화에 대해 “놀라웠던 것은 북한 여성들이 남존여비 사상을 답답해했고 외부의 현대 여성을 동경하고 있었던 점”이라면서 “아이를 낳는 것보다 직업을 갖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책에는 밀러가 북한에 머무르면서 찍은 평양의 길거리, 주민들의 모습, 풍경 등과 사진 200여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의 일부 내용에는 ‘17살 평양외국어대 학생이 가이드를 맡았는데 그녀는 다른 평양의 젊은 엘리트 여성들처럼 반짝이는 스틸레토(앞코가 뾰족한 구두)를 좋아했다’,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있는데 내 옆에 앉아 있던 한 학생이 본인이 얼마나 해리포터를 좋아하는지 얘기하기 시작했다’ 등의 구절도 포함돼 있어 북한의 정치 상황을 떠나 실생활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점들을 언급했다. 

 

밀러는 “이전에는 뉴스를 보면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가 궁금해진다”며 “국경이 닫혔다고 외부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들이 잊혀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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