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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민 질책, 쓴 약으로…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겠다”

입력 : 2021-04-20 06:00:00 수정 : 2021-04-20 09: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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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서울시 간 갈등 의식
방역·부동산 긴밀히 협력 지시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아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로 첫 공식 출근
野 “협치, 말 아니라 실천이 문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철희 정무수석(왼쪽)이 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민의 질책을 쓴약으로 여기고 국정전반을 돌아보며 새출발의 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4·7 재·보궐선거 패배로 인한 민심 수습을 위해 정부와 청와대 인적 개편을 단행한 직후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에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 지자체, 기업, 국제사회 등과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보선 패배 후 처음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고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을 통한 선도형 경제 전환 △남북, 북·미관계 진전 △코로나19 방역 등을 성과로 제시한 뒤 “이러한 성과는 국민들께서 자부할 만한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회복, 주거안정 등이 남아 있는 과제라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매진하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당부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평가는 어제의 성과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과제에 맞추어져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더 세심히 점검하고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해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각계각층과의 소통과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당과 정책협력을 강화해 민생을 가장 앞세우고 안정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 달라.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 달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부터 성과를 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방역·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서울시와 정부 간 갈등 노출을 인식한 듯 문 대통령은 “아슬아슬한 방역관리에 허점이 생기거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 극복과 부동산 문제가 현 정부 최대 현안이라는 시각이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부동산 문제는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고 거듭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의 소통과 지원도 더욱 확대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상공의 날 행사에 참석하거나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규제 관련 의견을 청취하는 등 부쩍 접촉 면적을 늘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나라 간에 경기회복 국면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며 “기업들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준다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기업 투자를 요청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멈춰 있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노력을 가하겠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김부겸 “실질적 도움 될 정책 새 입장 밝힐 것”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19일 “우리 사회 곳곳에 힘들어하는 안타까운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는지 관계 기관, 전문가와 상의해 정부의 새로운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임시사무실로 출근하며 “오늘부터 관계 인사 및 전문가들과 충분히 토론해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오래 힘들어하고 지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내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지명된 김 후보자는 지명 당일과 전날 청문회 준비단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사무실에 들렀지만, 이날 후보자로서 첫 공식 출근을 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자신을 향해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강성 친문 민주당원)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나’라며 비판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오늘은 다른 답변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협치를 강조하는 김 후보자의 입장 표명에 대해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협치하고 포용하겠다는 김 후보자와 질주를 멈추지 않겠다는 여당 원내대표 간, 당정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후보자를 향해 “협치와 포용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말씀도 말로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제까지 문재인정권 그 누구도 협치와 포용을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도형·장혜진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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