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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깊어지면 ‘만성 콩팥병’ 걸릴 위험도 커져…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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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0 11:01:04 수정 : 2021-04-20 23: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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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대규모 유전체 연구로 정신건강과의 연관성 분석
“전반적 행복·삶의 의미·우울함·과민함·수면시간 등 연관성 커”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 마음의 병이 ‘만성콩팥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만성콩팥병은 신장이 노폐물 배출, 전해질 균형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만성적으로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이 병이 지속되는 경우 투석이나 이식 등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하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 크다.

 

서울대병원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은 약 100만여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전반적인 행복감, 삶의 의미, 우울감, 과민함, 수면이 만성콩팥병의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정신건강 문제도 다양한 만성콩팥병의 발생‧악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져 왔지만, 학문적 근거는 부족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의 대규모 유전체 분석을 통해 정신건강과 만성콩팥병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 표본은 ‘만성콩팥병 유전자 컨소시엄(CKDGen Consortium)’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했다. 나이, 성별 등 환자의 기본적인 인구통계학적 정보부터 일반적인 행복감, 삶의 의미, 우울감, 과민 정도 등 정신적 건강 관련 정보도 수집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낮았다. 행복(‘행복’·‘매우 행복’·‘극도로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불행(‘불행’·‘매우 불행’·‘극도로 불행’)하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31% 낮았다.

 

또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23% 낮았다.

 

반면 우울감과 과민 정도는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을 높였다. 우울감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45% 높았다. 과민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

 

연구팀은 또 다른 논문을 통해 약 100만여 명의 유전체 데이터에서 수면과 만성콩팥병의 관계도 확인했다. 수면 시간을 ‘부족’(6시간 미만), ‘적정’(6∼9시간), ‘과다’(9시간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해보니 부족한 수면 시간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두 연구의 결과는 모두 신장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신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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