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은 일교차, 미세먼지, 폭우, 한파 예상일 등 기상 정보 예측을 기반으로 상품 론칭일을 조정하고, 편성을 확대하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날씨가 TV홈쇼핑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침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기상 데이터를 예측·분석해 상품 기획과 편성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시기가 예년보다 약 2주 빠를 것으로 예측해 겨울 상품 판매 시기를 약 10일 앞당기고 편성도 15% 확대했다.
그 결과, 점퍼/패딩 판매가 약 30% 늘었다. 일교차가 클수록 데님 수요가 증가한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교차가 큰 10월 말에 업계 단독으로 ‘리바이스 웜진’을 선보여 론칭 방송에서만 주문금액 9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2019년부터 빅데이터 통해 미세먼지 지수 자체 예측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자사 상품 편성은 2주 전까지 파트너사와 협의를 완료하고 최소 3일 전까지(법적 마지노선) 상품 구성과 가격을 등록해야 한다.
통상 기상청 미세먼지 경보는 2일 전에 하기 때문에 이 예보로는 수요 예측이나 긴급 대응이 어려운 현실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온 데이터와 미세먼지 수치를 가지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당사 자체적으로 미세먼지 나쁜 날을 예측하는 시스템 구축했다"며 "미세먼지 나쁜 날을 최대 30일까지 미리 추정해 편성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간엔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을 집중 편성하고 마스크 물량 사전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를 통해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지속하였던 지난해 3월 미리 준비해 두었던 마스크 등을 긴급 편성하기도 했다.
◆한국IBM과 인공지능 기반 기상 예측 시스템 도입 업무협약
롯데홈쇼핑은 작년 7월부터 한국IBM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기상 예측 정보를 전달받아 상품 기획, 편성,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사측은 "6개월 이상 일(日)단위 기상 예측 정보 활용, 기상 상황별 상품 수요 예측 모델 구현, 기상 상황과 상품 수요 변동 관계 도출 등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IBM 기상 예측 시스템(일 단위, 6개월 예측)을 통해 올해 1월 1, 2주차 혹한이 예상됨에 따라 상품 편성을 극세사 소재의 겨울침구, 온수매트 등 난방상품을 비롯해 겨울 동내의, 양모코트/코트 등 아우터 위주로 긴급 편성했다.
그 밖에 4주차에 혹한 및 미세먼지가 예측됨에 따라 공기청정기, 다운코트 등을 편성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봄이 예상됨에 따라 작년보다 1~2주가량 앞당겨 2월 초부터 봄 신상품 편성하고, 봄 날씨가 작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한 달여 앞당겨 4월부터 여름패션, 침구, 에어컨 등 여름 신상품 4월부터 운영했다.
5월 2주차부터 지난해 대비 더워지고, 5월 3주차부터 평균 기온 20도 이상 오르는 등 작년보다 2주 빠른 여름이 예상됨에 따라 여름 상품 집중 편성하고 있다고 사측은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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