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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로 끝난 전당대회

입력 : 2021-05-02 21:00:00 수정 : 2021-05-02 22: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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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혁신·흥행 ‘3無 대회’ 평가
당권도전자, 친문 구애에 집중
2020년보다 주자 ‘체급’도 떨어져
“컨벤션 효과 미미할 것” 관측
文대통령, 축사서 민생·개혁 강조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홍영표(앞에서 부터), 송영길, 우원식 당 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에서 내년 정권 재창출을 책임질 신임 지도부가 선출됐지만 시작부터 ‘그들만의 리그’라는 수식어를 붙인 채 출범하게 됐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체질 개선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기대했지만, 당권 주자들이 친문(친문재인) 구애에 집중했다는 평가가 뒤따라서다. 새 인물 부재, 코로나19 등이 겹쳐 전당대회가 흥행 실패로 끝나면서 지도부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가 새 인물, 혁신, 흥행이 없는 ‘3무 대회’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원내대표 선출 이후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재보선 참패 이후 ‘친문 책임론’, ‘친문 2선 후퇴론’까지 불거졌지만, 지난달 중순 친문 핵심 윤호중 의원이 비주류 박완주 의원에 압도적인 표차(39표)로 당선되면서 인적 쇄신론이 자취를 감췄다는 분석이다. 당권을 잡으려면 어느 쪽에 구애해야 하는지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친문 감별’ 논란은 ‘조국 사태’ 책임론,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논란으로 번졌다. 세 당권주자 모두 조국 사태를 “재보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없다”거나 “이미 지나간 일” 정도로 치부하는 등 강성 친문을 의식한 듯한 입장을 유지했다.

 

새 인물 부재론도 흥행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당권에 도전한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 모두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이낙연 대세론’에 출마를 포기했던 ‘올드보이’다. 대선주자급 인물이 붙었던 과거 전대보다 당권주자들의 ‘체급’도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당 최대 축제인 전당대회가 코로나19로 온택트(온라인+언택트)로 치러지면서 ‘현장성’이 사라진 것 또한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전당대회에서는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부터 당원들이 대형 체육관에 모여 지지하는 후보를 연호하는 유세전이 펼쳐졌지만 이번 선거에선 유튜브 생중계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2층 대강당에서 현장 참석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한 채 행사를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시 전국대의원대회 영상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민생과 개혁의 조화, 당 차원의 단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우리 당이 시대 변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부단히 혁신했는지 묻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에서 국민이 이끌고 뒤에서 정치와 경제가 힘껏 밀고 있다”며 “수레의 한쪽은 민생이고 다른 한쪽은 개혁이다. 두 바퀴가 나란히 같은 속도로 굴러야 수레가 전진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중·이도형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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