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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2개월 만에 공매도 부활… 韓 증시 흔들리나

입력 : 2021-05-03 06:00:00 수정 : 2021-05-03 07: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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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초체력 ‘탄탄’… “공매도, 강세장 흐름 못 바꿀 듯”
경계심리 선반영돼 시장 조정장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불가피
국내 증시 본격 실적 장세 돌입
개미 등 우려에도 충격 적을 듯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1년2개월 만에 다시 허용됨에 따라 주가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정장과 맞물려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실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재개된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16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뒤 이를 두 차례 연장했다.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가 금지된 것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2008년 10월1일~2009년 5월29일)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2011년 8월10일~11월9일)에 이은 세 번째였지만, 기간은 최장이었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7.70%, 87.68% 상승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시 공매도 물량이 나오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공매도 재개에 대한 경계심리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1년 2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3일부터 일부 재개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식시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4일 연속 내려앉으며 2.17%와 4.52%의 하락폭을 각각 기록했다. 공매도 재개 대상인 코스피200과 코스피150지수만 놓고 보면 하락폭은 2.31%와 6.15%로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매도 금지가 풀리면 단기적으로 종목별 주가 변동은 불가피하지만 전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실적 장세로 본격 진입했고, 코스피 3000시대를 열며 기초체력은 한층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2개월 넘게 조정을 받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감안할 때 이익 개선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세장 기조는 유효하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도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관련 현장 모의테스트에 참석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두 번째),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왼쪽) 등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신한금융투자 배한주 연구원도 공매도 재개가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코스피200의 수익률과 공매도 잔고 금액 증감은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며 “공매도 규모와 업틱룰 등의 장치를 고려할 때 공매도가 주가를 주도하기보다는 시장 상승에 맞춰 공매도 수요가 유입되고 하락 시기에는 공매도 상환을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재개 직후에는 주가지수가 부진해도 점점 낙폭을 만회해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상승 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09년 5월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5%, 7.0% 하락했다. 그러나 공매도 재개 후 3개월이 되자 코스피는 14.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4% 하락했지만 1개월 등락률과 비교하면 낙폭이 줄었다. 2011년 11월 당시에는 공매도 재개로부터 일주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7%, 2.3% 내렸다. 반면 재개 후 3개월 등락률로 보면 두 지수가 각각 5.0%, 2.3% 상승했다.

업종이나 종목별로는 고평가된 성장주의 주가 흐름이 공매도 재개 후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하나금융투자 이경수 수석연구원은 “공매도가 늘어날수록 주가 낙폭 과대 종목군과 저평가 종목군의 성과가 높았다”는 분석과 함께 “공매도 재개로 인해 종목별 시장 성향에는 영향이 미칠 수 있지만 지수 측면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 투자 경험이 없는 개인에 대해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30분)과 거래소의 모의거래(1시간)를 이수하도록 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사전교육 이수자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공매도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대차거래 잔고는 56조3405억원(주식 수 기준 14억4251만주)으로 올해 들어 최대금액을 기록했다. 대차거래 또한 지난달 5억364만주로 전월(4억5297만주) 대비 11%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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