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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조국과 다를게 뭐냐” vs “퀴리 부인도 남편과 연구”

입력 : 2021-05-04 18:48:15 수정 : 2021-05-05 01: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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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기·박준영 해수장관 후보자
국민의힘, 林 ‘논문 내조’ 의혹 등 맹공
박성중 “가족과 출장… 公私 구분 못 해”
우상호 “외국 의원 자녀 동반 많이 봤다”

朴부인 도자기 밀수 판매 의혹도 공방
김선교 “英 참사관 시절 궁궐서 살았나”
朴후보자 “사진 속 장면은 지금 사는 집”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남정탁 기자

여야가 4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여러 의혹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임 후보자의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의혹을 거론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다를 게 뭐냐”고 질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의혹이 국민 정서상 부적절한 처신이라면서도 결격 사유는 아니라며 임 후보자를 적극 방어했다. 야당은 또 아내의 고가 도자기 밀수 및 불법판매 의혹이 불거진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신고대상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미신고 밀수”라며 맹폭을 가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임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임 후보자 의혹을 파고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교수 시절 국비 지원 출장에 두 딸을 대동한 점과 관련, “국가 지원을 받아 참석한 학회에 가족을 데려간 것에 자비를 부담했다는 답변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가족 대동은 당연하지 않다”며 “공사 구분 못 하는 후보자가 정부 조직을 어떻게 이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에 임명되기 전 민주당 당적을 가졌던 점을 거론하며 “응모 자격에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규정돼 있으면 응모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라면 부정입학이고, 입학 취소다”라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조국 전 장관과 다를 게 없는 파렴치한 인사”라고 쏘아붙이며 제자 논문표절 의혹을 파고들었다. 허 의원은 “학위 논문은 다른 사람이 생산한 데이터와 텍스트가 포함돼선 안 된다”며 “제자의 석사 논문을 복제한 것이면 후보자와 배우자의 표절, 배우자의 아이디어를 사용했다면 제자의 표절”이라고 추궁했다. 이 밖에도 13차례에 달하는 위장전입,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등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송곳 공세가 이어졌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으며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뉴스1

여당은 감싸기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자녀 동반 출장에 대해 “외국 같은 경우 국회의원이 가족을 동반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자비로 했다고 해도 우리나라 정서에는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한준호 의원은 제자 논문에 남편을 공동 저자로 18차례 올려 ‘논문 내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마리 퀴리도 남편과 연구를 했었다. 우리나라 기준에서 보면 (퀴리부인도) 장관 후보자 탈락”이라고 주장했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 아내의 고가 도자기 밀수와 불법 판매 의혹 등이 쟁점으로 올랐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공세를 퍼부었고 민주당은 법 위반 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던 중 머리를 만지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후보자가 (영국에서) 지냈던 거처가 30평밖에 안 된다. 영국에서 궁궐에서 살았나”라며 박 후보자가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시절 도자기와 장식품을 가정생활에 사용했다는 해명이 거짓이라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자는 부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관련 사진을 가리켜 “현재 집이다. 카페 창업 전에 가정에 달아놨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카페 운영은 중단한 상황이고 향후에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고의로 밀수한 건 아니지 않나. 밀수했다면 사진을 올려서 스스로 수사받게 하진 않을 것”이라며 옹호했다. 같은 당 서삼석 의원도 “(관세청에서) 관세법 위반이 없다고 답이 왔다. 맞느냐”며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된다”고 거들었다.

박 후보자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해선 “오염수가 실제로 방류됐을 때 안전 문제가 생기는 정도와 영향 분석을 통해 국민 생명 안전 차원에서 관계부처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영·곽은산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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