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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에 '사람 대변' 1200개 …"미생물 다양성 보존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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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30 09:58:47 수정 : 2025-06-30 09: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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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대변을 냉동 창고에 보관해 미래 세대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이색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2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논평에 따르면 현존하는 미생물 샘플을 냉동창고에 보관해 미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려는 '마이크로바이오타 볼트'(Microbiota Vault) 프로젝트가 스위스에서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과 동식물의 미생물 샘플을 수집·보존해 도시화와 기후 변화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미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8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브라질, 에티오피아, 가나, 라오스, 태국 등지에서 인간 배설물 샘플 1204개와 발효 식품 샘플 190개를 수집했다.

 

이 샘플들은 현재 스위스 취리히대 미생물학 연구소의 영하 80도 냉동 보관소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 배설물에는 수십억 마리의 미생물이 존재하며 이는 미래의 의료 및 건강 위기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마틴 블레이저 박사는 "냉동된 미생물을 해동해 인간의 장 또는 생태계에 재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언젠가는 과학이 충분히 발전해 좋은 복원 기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최후의 날 저장고'로 불리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저장고는 전 세계 작물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현재 약 130만개의 식물 샘플을 보관 중이다.

 

연구진은 2029년까지 1만여개의 냉동 미생물 샘플을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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