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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주립대 의대 “노인들, 냄새 잘 못 맡으면 폐렴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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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3 09:17:30 수정 : 2021-05-13 10: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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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기능 나쁜 노인, 좋은 노인에 비해 ‘폐렴’ 입원치료 위험 50%↑
폐렴 안 겪은 노인, 후각 기능 떨어지면 폐렴 발병 확률 40% 높아져
“치매·파킨슨병 발병 위험도 높여…시·청각 손상처럼 세심히 관찰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노인들이 제대로 냄새를 맡지 못하면 폐렴을 의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노인들의 후각 기능 이상이 폐렴 위험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시각이나 청각 기능 손상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면서도 후각 기능 손상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후각 기능 저하는 치매나 파킨슨병과도 연관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11일 미국의 의학전문 매체인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미 미시간 주립대학 의대 역학·생물통계학과의 천훙레이 교수 연구팀이 피츠버그와 멤피스에 거주하는 노인 2494명(71~82세)의 장기간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후각 인지검사(B-SIT)를 시행하고 이후 13년간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B-SIT 테스트는 레몬, 휘발유 같은 냄새를 맡게 하고 결과에 따라 후각 기능을 상중하로 평가하는 검사다.

 

그 결과, 후각 기능이 나쁜 노인은 좋은 노인에 비해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약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에 폐렴을 한 번도 겪은 일이 없는 노인도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폐렴에 걸릴 위험이 40%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후각 기능 저하가 장기적으로 폐렴 위험 상승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각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의 3분의 2 이상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후각 기능 손상에 대해 시력이나 청각 기능 손상과는 달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하지만 후각 기능 손상은 폐렴뿐만 아니라 치매, 파킨슨병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후각 기능 저하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예고하는 신호일지 모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건강한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 최신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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