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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한국어·한국문화, 외국어로 적극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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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26 22:58:02 수정 : 2021-05-26 2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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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기사에서 외국인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 나눠봤지만 사실은 교육을 해야 하는 대상은 오직 아이들만이 아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수백만 명 아니 수천만 명의 세계인이 살고 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인기 가수가 몰고 온 한류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안전한 경제 강국으로 알려진 대한민국으로 오고 싶어한다.

안드레이 새날학교 교사

한국에 오기 위해 넘어야 할 큰 장벽은 바로 언어다. 한국어를 잘해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생활 적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행을 고민하는 분들은 너무나 많다.

한국어가 그들이 배우기에 어려운 언어일까? 나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어를 배우려 할 때 한국어가 어려운 것보다는 한국어에 대한 자료를 찾기가 어렵거나 자료를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모로코의 작은 마을에 사는 현지인을 생각해보자.

그에게 아랍어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자료가 옆 서점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자료일까? 그렇지 않다. 베트남, 필리핀에서는 한국어가 제2의 외국어로 인정을 받아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배운다. 하지만 베트남어 혹은 타갈로그어로 한국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자료가 있을까?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아무 서점에 가서 그들의 언어로 된 한국어 관련 책을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세계 어느 서점에서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책은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한국어책은 그렇지 않다.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한국어책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는 그들을 위한 한국어책이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운 외국인도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를 배울 때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모르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심정을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반드시 배워야 할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외국어로 된 자료가 과연 얼마나 많고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런 자료가 거의 없거나 구하기가 어려워 이주민들은 인터넷을 검색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보면 출처가 분명하지 않아서 왜곡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자료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글로벌 대한민국에 걸맞게 외국인들이 그들의 언어로 된 한국문화와 역사 관련된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국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알아서 배우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자칫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주민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려야 하는 사명감을 갖고 그들의 언어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역사를 알리는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국가로 더욱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안드레이 새날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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