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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EU도 동참… ‘中 동계올림픽 보이콧’ 분위기 확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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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7 16:00:00 수정 : 2021-06-07 16: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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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인권침해’ 항의 의미… “사절단 보내지 말자” 의견 부각
中 “준비·개최 방해하려는 美 등 시도 개탄… 조치 실패할 것”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불참)’을 공론화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각 국 의원 등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소속 의원들이 중국의 ‘총체적 인권침해’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 원수와 선출직 공무원 등의 올림픽 초청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 등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입법 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각 국 선수단이 불참하는 보이콧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개막식이나 폐막식에 어떤 공식 사절단도 보내지 말자는 외교적 보이콧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하원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은 이 결의안에 대해 “개최국인 중국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를 감안할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체 장소를 찾기 위한 비상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EU 의회 소속 10여명의 의원들은 EU가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해야할지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유럽 평의회에 제출하고, 유럽 기업들이 베이징 올림픽을 후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의원들이 방송사에 중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 시간을 배정할 것으로 요구하고, 스위스에선 올림픽을 취재하는 매체에 대한 언론의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을 다룬다.

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EPA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톰 맬리나우스키 하원의원은 “다수의 민주주의 국가 의원들이 힘을 합친 이런 노력을 IOC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IOC가 (코로나19 등) 건강 문제로 도쿄 올림픽 연기를 논의할 수 있다면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수백만명의 문제에 대해선 개최국 변경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지난달 의회에서 “여러분이 앉아 있는 동안 진행 중인 대량 학살을 고려할 때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에 정말 가야하는가. 이럴 경우 인권에 대해 말할 도덕적 권위가 있는가”라며 외교적 보이콧에 무게를 실었다.

 

이 외에 영국, 캐나다, 체코, 덴마크, 독일, 리투아니아, 스웨덴 등의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의원들도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IPAC은 미국·영국·호주 등 서방 19개국 의원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20년 6월에 결성한 단체다.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의 IPAC 소속 의원들은 각 국 의회에서 중국이 신장 지역 위구르족 등 이슬람을 믿는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를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약 180개 인권단체가 참여한 연합체는 지난 2월 전 세계 정상들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단체는 공개서한에서 “중국 지도부가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인권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된다”면서 보이콧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 교도연합뉴스

중국은 서방의 이 같은 움직임에 거짓 정보를 이용해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최근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대해 “이념과 정치적 편견에서 비롯된 인권 카드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와 개최를 방해하려는 미국 등의 시도를 개탄한다”며 “이들의 주장은 파렴치한 거짓말과 거짓 정보로 가득 차 있고, 이 같은 조치는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며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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