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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이재명, 도덕성 문제·친문의 비토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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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01 18:25:09 수정 : 2021-07-01 18: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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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행보 과제 첩첩산중
형수 욕설·스캔들 등 아킬레스건
“가족에 폭언한 것은 사실” 울먹
직접 해명하며 ‘정면돌파’ 의지

과감한 정책에 포퓰리스트 논란
反李 연대 검증공세도 막아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를 가졌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1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같이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한 데 모여 공정한 경선 경쟁을 다짐한 ‘공명선거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생활 관련 도덕성 문제 등 네거티브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였다. 이 지사가 이날 출마선언을 통해 대선에 공식 등판하자마자 혹독한 검증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혜경궁 김씨’, 친형 강제입원 등 이 지사의 도덕성 뇌관은 야권뿐 아니라 당내 대선 예비후보 경쟁자들에게도 총공세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이 지사는 막말을 넘어 쌍욕을 하는 사람”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같은 당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검증받지 않은 도덕성은 국민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를 가졌다. 이재명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이날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7남매에 인생을 바친 어머니이신데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어머니에게 불 지른다 협박했고,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 견디기 어려운 폭언도 들었고 심지어 어머니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져 제가 참기 어려워서 그런 상황에 이르렀다”며 울먹였다. 이어 “아픈 이야기를 했다”며 “언젠가는 전후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자신의 최대 리스크인 욕설 논란을 직접 해명하고, 앞으로도 피하지 않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도덕성 리스크의 파급 효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미 과거 선거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쳤고, 친형 강제입원 의혹의 경우 지난해 10월 무죄가 확정되는 등 법적으로도 최종 판단이 내려진 사안들이 있어 의혹을 제기해도 파괴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지사가 여권 잠룡 가운데 지지율 독주 체제를 지속하고 있어, 판을 뒤집기 위한 검증 공세도 이전보다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의 과감한 정책 설계, 거침없는 발언 등은 포퓰리스트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특히 이 지사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주택 등 ‘기본 시리즈’와 관련해 국민의 힘 윤희숙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과 민주당의 정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약 실천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기영합주의’로 치부하는 상황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내 장악력이 큰 강성 친문(친문재인)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반감’ 정서도 이 지사가 넘어야 할 고개로 꼽힌다. 이 지사가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및 친문 진영과 반목하면서 앙금이 풀리지 않았고, 이날까지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이재명은 탈당하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는 등 ‘이재명 비토’ 정서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 지사는 이에 “80만 권리당원 중 극히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차이는 있지만 끊임없는 설득과 토론을 통해 합의점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며 친문 구애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지사로선 친문 반발에도 대응을 자제하는 ‘원만한 경선’으로 갈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경선에서 승리한 뒤 ‘원팀’ 민주당으로 거듭나 본선 경쟁력을 최대한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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