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서는 13%→17%로 올라 ‘눈길’
윤석열, 보수 성향서 한 달 사이 12%P↑
“보수 지지 확고, 결국 승부처 중도층”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격 대권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확장성이 기대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된 상태여서 후보들 중 이 지사가 가장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자유응답·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지사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지난달 조사와 같은 24%였다. 수치상으로는 지난달 보다 4%포인트 뛰어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차 범위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수면 아래에서 ‘전언정치’만 펼쳐온 윤 전 총장이 공식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뒤 ‘컨벤션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수치를 보면 이 지사 지지율에서 주목할 대목이 있다. 무당층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무당층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17%로 윤 전 총장(11%)보다 높다.
중도층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답한 사람 중 이 지사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24%, 윤 전 총장은 23%가 지지했다.
특히 이 지사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 지지가 상대적으로 수직 상승해 주목된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무당층 중 이 지사를 지지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4%포인트 오른 것이다.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한 응답자 중 이 지사를 지지하는 비율은 지난달 18%였다. 이번 조사에서 6%포인트 뛰어올랐다.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 지사는 ‘성장’ 등을 강조하면서 강렬했던 진보 투사 이미지를 중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이 지사의 스탠스가 중도층을 꽤 의식한 듯하다”면서 “부동산 문제 해결과 경제 성장 등을 이야기 할 때 우클릭을 한 모습이 많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중도층이 이 지사에게 가졌던 불안감이 일부 해소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보수 진영 지지가 확고해졌다. 지난달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53%였던 지지율이 이번에는 60%까지 뛰었다. 정치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지난달(39%)보다 12%포인트 오른 51%를 기록했다. 정치 참여 선언에서 보여준 ‘반문’ 성향과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문을 열어놓은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윤 전 총장은 이번 정치 참여 선언에서 문재인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서 보수층에서 지지를 더 얻게된 것 같다”며 “하지만 마지막엔 보수층에서 어차피 윤 전 총장을 찍을 수밖에 없을텐데 앞으로는 중도층을 더 의식해야 할 것이다. 결국 승부처는 중도층”이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