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취업을 하더라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2명 중 1명은 부모 곁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저(低)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20∼24세 72.0%, 25∼29세 64.8%, 30∼34세 57.4% 35∼39세 50.3%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들이 집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는 ‘숨만 쉬어도 나간다’는 고정지출비용(주거비+생활비)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2년 전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에 취직한 20대 후반 A씨는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숙식을 제공받는 처지다. 취업 직후 독립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내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낮은 급여에 불안정한 고용조건, 높은 방세와 생활비 등을 고려하면 독립은 ‘그림의 떡’이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A씨는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직장에서 다달이 나갈 월세가 걱정돼 독립을 포기했다”며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으고 차후 안정이 되면 기회를 봐서 독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독립을 희망하는 MZ세대에게 가장 높은 장벽은 ‘안정적인 주거지’로 특히나 부동산 폭등 등 주거비가 상승하고 있는 최근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서는 20∼70대 이상 1인 가구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주택 안정 지원’(50.1%)이 꼽혔다. 특히 이런 요구는 MZ세대에 속하는 20대(81.4%)와 30대(80.2%)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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