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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릿고개 넘는 국적사… 선제 투자 나선 美 항공사

입력 : 2021-07-19 20:25:02 수정 : 2021-07-19 20: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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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 코로나로 운영자금 고갈
티웨이, 지난해 이어 또 유상증자
제주항공·에어부산도 증자 채비
여객기 감축 등 허리띠도 졸라매

美 델타항공, 항공기 추가 도입 등
팬데믹 속에서도 미래 위한 투자
글로벌 항공 시장 양극화 양상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미국 항공사들은 관광 수요 회복에 따른 선제 투자에 나서는 등 향후 항공시장의 양극화가 예상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먼저 자본 확충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4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부채 비율이 886%로 지난해 말 503%에 비해 38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6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차례 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지난해 2배인 4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부채가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은 4월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며 부채비율을 410%로 낮췄다.

부분 자본잠식 상태인 제주항공(28.7%)과 에어부산(34.4%)도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이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본금을 192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낮춰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고,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자본잠식 및 관리종목 지정 등 경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에 자금 지원도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10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앞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올해 각각 800억원과 3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자본잠식률이 42.4%에 달하는 진에어도 조만간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러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모기업인 한진칼이나 자매사인 대한항공이 진에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한다.

LCC들은 생존을 위해 보유 기재를 줄이며 고정비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28대이던 항공기를 23대로 줄였고, 제주항공도 44대에서 41대로 항공기를 줄였다. 리스 계약이 끝나면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규 리스를 하지 않는 식으로 항공기 수를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은 12월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돼 서둘러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한 미국 델타항공은 항공기 36대를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델타항공은 중고 보잉 737-900ER 29대를 구매하고, 중고 에어버스 A350-900 7대를 리스한다. 이 밖에도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최신 여객기 270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사우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 등도 최신형 여객기를 주문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항공기 도입은 델타항공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델타항공의 정교하고 혁신적인 항공기단의 재정비를 통해 여행 수요 회복에 발맞춰 성장하고, 고객 경험 향상과 우리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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