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생 살인범 유치장서 자해 시도…벽에 머리 박아

지인과 공모해 옛 연인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 백모씨가 도주 하루 만인 19일 오후 8시57분쯤 제주동부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뉴스1

제주에서 옛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피의자 백모(48)씨는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6분쯤 전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백씨가 유치장 벽에 머리를 여러 차례 박아 피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발견한 경찰은 119에 신고했고, 백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치료를 받고 다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백씨는 후배 김모(46)씨와 함께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 뒷 담을 넘어 침입해 이 집에 사는 옛 동거녀의 아들 A(16)군을 살해한 혐의다.

전 동거녀 아들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 50분쯤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일을 마치고 귀가한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1차 부검 결과 A군은 목이 졸려 질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백씨가 사실혼 관계에 있던 A군 어머니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고 그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후배인 김씨는 직접 살해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백씨는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씨는 현재 ‘몸이 아프다’며 경찰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성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