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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조여도 더 거세지는 확산세…방역 둑 무너졌나?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7-29 06:00:00 수정 : 2021-07-29 07: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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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감염 1896명 역대 최다

수도권 4단계 불구 확진자 폭증
비수도권도 4차 유행 이후 최다
당국 “못 막으면 4단계+α검토”
28일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 지 17일째에도 확산세가 잡히기는커녕 더 거세지는 양상이다. 지난주 사람들의 이동량도 오히려 증가하는 등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비롯한 거리두기 강화조치 등 방역 둑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96명이다. 직전 최다 발생 기록이었던 지난 22일 1842명보다 54명이나 더 많다. 22일에는 청해부대원 확진자 270명이 포함됐는데, 이날은 대규모 집단감염 없이도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는 지난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해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유흥시설 집합금지 등 조치를 시행했다. 비수도권에도 지난 15일 2단계에 이어 27일 3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하고, 5인 이상 모이지 못하게 하는 등 ‘방역 고삐’를 조였다.

하지만 이날 수도권에서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은 확진자(1212명)가 나왔다. 비수도권 확진자도 4차 유행 이후 가장 많은 611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지난주 국민 이동량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전주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간(19∼25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2억2604만건으로, 직전 주와 비교해 0.8% 증가했다.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0.7% 각각 늘었다. 이는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올해 1월 첫째 주와 비교할 때 28%나 많은 수준이다. 정부는 감소세를 위해 이동량이 20% 이상 줄어야 한다고 보지만 코로나19 피로감과 휴가철 영향으로 기대와 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거리두기 3, 4단계 조치가 내실 있게 적용되는지 점검하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 4단계 효과를 지켜보면서 좀 더 강한 방역조치가 필요할지 검토돼야 한다”며 “사적모임 통제력이 약화해서 모임 중심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설 중심의 감염경로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평가한 뒤 약한 부분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단파티 열었나… 제주 게스트하우스서 줄확진

 

집단 술 파티가 의심되는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에서 크고 작은 일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 용담이동 제주국제공항 내 돌하르방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스1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제주도에선 제주시 구좌읍과 애월읍, 조천읍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모두 15명의 이용객과 종사자가 확진됐다.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의 지표환자는 수도권에서 건너온 2명의 투숙객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 내 불법 파티 등을 의심해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도 관계자는 “확진자 대부분이 20대로, 투숙 과정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대화 등 침방울(비말) 발생이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선 경기 양주시 옥정동 헬스장과 어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22일 이후 모두 4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처음 확진된 뒤 이곳을 방문한 인근 어학원 강사 1명이 확진됐고, 학원생 등 18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두 시설의 집단감염이 헬스장과 어학원 중 어느 곳에서 시작된 것인지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에선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일하는 직원 1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청사에서 10명 이상의 직원이 한 번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해서도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대본은 전체 확진자 중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확진자 비중이 30%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상인 5명도 잇따라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시장 내 한 건물에서 일하는 상인들로, 방역 당국은 주변 469곳의 가게 종사자들을 상대로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 중구의 한 외국인 식료품점에서는 지난 24일 이후 나흘간 28명의 누적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선 최근 하루 평균 2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심상찮은 확산세를 드러내고 있다. 부산진구의 한 음식점과 관련해선 14일 이후 지인, 이용자, 종사자 등 14명이 확진됐다.

 

한편,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한 강원 강릉시는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고려해 이번 주말까지 3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등 특정 부문에 집중돼 지역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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