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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롱이 말을?" "'크롱 크로롱'은 옹알이였단 말인가" 3040 들썩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입력 : 2021-07-29 15:21:49 수정 : 2021-07-29 17: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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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우리 아이도 말할까” 네티즌 뜨거운 반응
제작사 측 “말 새로 배운 것 아냐…이전에도 말했다”
루피 이모티콘도 뒤늦게 흥행…대형 브랜드 협업도

“우리 회사 30대 남자 대리님들 대화. ‘크롱이 말을 한다고?’ ‘네, 원래 크롱이 어려서 크로롱 거렸던 거고 이젠 커서 말할 수 있어요.’ 업무 시간에 저 이야기를 되게 진지하게 하심.”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이하 뽀로로)’가 최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의 화제로 떠올랐다. 어린이들의 ‘뽀통령’(뽀로로 대통령)이라고 불릴만큼 뽀로로의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회사 동료인 30대 남성들이 뽀로로를 두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더라는 게시물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네티즌들이 주목한 것은 등장 캐릭터 중 하나인 ‘크롱’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크롱은 시즌1부터 지난해 11월 방영된 시즌7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연한 원년 캐릭터다. EBS 뽀로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크롱은 ‘아기 공룡’이다.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말을 하지 않고 ‘크롱’이라는 울음소리로 의사 표현을 한다. 

 

크롱이 말을 배웠다는 소문에 대부분의 네티즌은 놀라움과 반가움을 표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아이들끼리도 세대 차이가 생기겠다”는 반응부터 ‘그럼 ‘크롱 크로롱’은 옹알이였단 말인가“, “대견하고 감격스럽다” 등의 댓글 등이 올라왔다. “크롱이 말한다니 저희 아이도 곧 말할 날이 올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는 사뭇 진지한 반응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작사 "크롱, 말 배운 것 아냐…이전 시즌서도 했어"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2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크롱이 말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화제가 된 게시물에서 언급됐던 것처럼 최근 시즌 들어 크롱이 성장하면서 말을 배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시즌7 이전부터 크롱이 ‘애벌레’, ‘나비’ 같은 간단한 단어 정도는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말할 수 있었다”며 “스토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한 시즌에 5번꼴로 관련 에피소드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 경우에도 크롱이 자신의 의사를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다른 캐릭터의 말을 따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많은 네티즌의 감동이 무색하게도, 크롱이 성장하면서 말을 배웠다는 것은 절반의 사실인 셈이다.

 

실제로 2005년 방영된 시즌2에서 크롱이 말을 하는 에피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해 12월 25일에 방영된 15화 ‘크롱이 말을 했어요’ 편에서 처음으로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크롱은 주인공 뽀로로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뽀로로의 이름을 부정확하게 발음한다. 제작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크롱이 말을 점점 더 잘하게 되는 방향으로 연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루피 이모티콘도 흥행…최근 인터넷 대세로

 

또 다른 등장 캐릭터인 루피 역시 최근 인터넷에서 대세가 됐다. 루피가 입꼬리를 올려 음흉한 표정을 띠고 있는 ‘짤’이 발단이 됐다. 누군가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이 그림이 인기를 끈 것은, 극 중 다정하고 상냥한 실제 루피의 성격과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뜻밖의 흥행에 아예 아이코닉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직접 제작했다. 루피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잔망 루피’는 이날 현재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 순위에서 전체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세를 살려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도 이뤄지는 중이다. 패션 브랜드인 스파오부터 프로야구팀 LG트윈스까지 전방위적이다.

 

어른들이 뽀로로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제작사 관계자는 “지금의 젊은 성인들은 뽀로로를 보고 자란 세대”라고 말했다. 뽀로로의 첫 시즌이 방영된 것은 2003년이다. 18년 전 TV 앞을 지켰던 충성스러운 시청자들이 2030세대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제작사 측은 “잔망 루피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도)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애정과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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