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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납치 계획”…벨라루스 육상 선수, 도쿄 올림픽서 망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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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2 09:35:31 수정 : 2021-08-05 08: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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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사진 가운데). 뉴스1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 벨라루스 국가대표 육상 선수의 출전이 취소된 가운데, 이 선수는 망명을 희망하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일 NHK,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가 지난 1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해 공항에 오게 됐다며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 이어 경찰에는 자신의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치마누스카야는 이날 육상 여자 200m와 5일 4×400m 계주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치가 사전에 나의 상태나, 400m를 달릴 준비가 돼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예정에도 없던 종목에 출전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자국 여자 육상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4x400m 계주에 출전하게 됐다고 언급해 코치진과의 마찰을 짐작케 했다.

 

치마누스카야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쓴 글에 대해 ‘정권비판’ 프레임을 씌워 팀에서 제외돼 강제송환 결정이 내려진 것 같다. 벨라루스로 돌아가기 두렵다”고 밝혔다. 

 

치마누스카야의 이같은 입장에 벨라루스 내 야권에서는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권 지도자인 스비아틀라나 치카누스카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상 정부가 선수를 납치하려는 계획”이라며 “치마누스카야는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 이후 27년째 집권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재선된 후 부정선거와 개표조작 의혹으로 시위가 계속되면서 3만5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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