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금리 상승 위험에 노출될 차주가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뉴시스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81.5%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고정금리 대출은 18.5%로 전달(22%)과 비교해 한달 새 3.5%포인트 더 떨어졌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가 유리한데 저금리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대부분을 변동금리 상품이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변동금리 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취약하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금리가 올라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자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등의 대출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조짐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되는 변동금리형 대출자들의 가계 빚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한은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한다. 같은 조건에서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5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최근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가 금융당국과 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향후 금리가 올라도 이를 제한하거나 월 상환액이 고정되는 '금리 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같은 상품들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다소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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