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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일본 우익 위협에도 도전은 계속된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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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9 15:56:23 수정 : 2021-08-29 16: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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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진출 아쉬운 실패…고시엔서 한국어 교가 7회 제창
일본 우익 “동해 바다” 시작하는 가사 문제로 혐한 선동
시민단체 “계몽강화 등 대응 취하라” 교토府당국에 요구
박경수 교장 “일본 내 시기·질투 어떻게 잠재울지 고민”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지난 26일 여름 고시엔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고 있다. 니시노미야=교도연합뉴스

“결승 진출 실패의 아쉬움보다 그동안 선수들 활약에 기쁨이 앞섭니다.”

 

재일 한국계 교토(京都)국제고 박경수 교장이 29일 외국계 학교로는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여름 고시엔(甲子園) 무대에서 4강에 오르며 일본 고교야구에 돌풍을 일으킨 야구부 선전에 소감을 밝혔다. 

 

교토국제고는 28일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한신(阪神)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3회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에서 나라(奈良)현 대표 지벤(智弁)학원고에 1대 3으로 아쉽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예선 6연승으로 본선에 처음 올라 첫 경기 군마(群馬)현 대표 마에바시이쿠에이(前橋育英)고(1대0), 16강전  도쿄 대표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 부속고(6대4), 8강전 후쿠이(福井)현 대표 쓰루가 게히(敦賀氣比)고(3대2)와 같은 강호를 차례로 격파하며 준결승전에 올랐다. 

 

교토국제고 선전에 이번 대회 고시엔 구장에서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의 교가가 모두 7번 울렸다. NHK를 통해서도 7번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지는 감격스러운 장면이 전국에 방송됐다. 

 

특히 교토국제고는 일본 우익 위협에 굴하지 않고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우익은 인터넷 등에서 한국어 교가 문제를 제기하는 악질적인 투고((投稿) 활동으로 혐한(嫌韓)을 선동하고 있다. 

사진=교토국제고 교가

교토 시민단체(교토부·교토시에 유효한 헤이트 스피치 대책을 요구하는 모임)는 지난 27일 우익의 공격과 관련해 광역지방자치단체인 교토부(府)에 계몽 강화 등의 대응을 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터넷상에서 차별적인 투고는 교토국제고가 지난 3월 외국계 학교로는 처음으로 제93회 선발(選拔)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본선 무대를 밟자 등장하기 시작해 여름 고시엔 출장이 확정되자 증가했다.

 

교토부는 이와 관련해 악질적인 투고가 있는 사이트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하고, 교토지방법무국에도 삭제 요청을 실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교토신문이 전했다.

교토국제고선수가 지난 28일 여름 고시엔 4강전에서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니시노미야=교도연합뉴스   

박경수 교장은 “본교 야구 시합에 응원과 성원으로 동참해준 재일동포와 고국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야구를 잘하는 것에 대한 일본 내 시기와 질투도 어떻게 잠재워야 할까 고민하면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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