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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냐 검증이냐… ‘프레임 전쟁’으로 번진 명낙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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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1 18:00:52 수정 : 2021-09-01 20: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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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싸움 아슬아슬

이재명 측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선 넘은 네거티브… 재산 감소” 반박
MB와 비유에 “덮어씌우기” 발끈

이낙연 측 정권 재창출 당위성 강조
“두루뭉술 넘어가지 않을거라 믿는다
무겁고 진지한 자세로 소명을”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무료 변론 수혜’ 논란이 이재명, 이낙연 캠프의 ‘프레임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프레임을 프레임으로 맞받아치는 양 캠프의 공방이 네거티브와 검증 사이 아슬아슬한 선타기를 하며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절대 이낙연 캠프의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편의 의혹 제기를 프레임으로 규정했다.

관계자는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을 중심으로 이낙연 캠프에서 제기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선을 넘은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의원과 캠프 관계자들은 과거 이재명 후보의 재판에 참여한 변호인단 중 일부가 무료 변론을 제공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재판 기간 이재명 후보의 재산은 오히려 증가했다.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라며 대납 의혹을 제기하고 변호사비를 포함한 구체적인 재판 비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공개하지 못하면 청탁금지법 위반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프레임을 제기한 것이다.

이재명 캠프는 변호사비를 공개하는 대신, 대납 의혹 근거로 제시된 ‘재산 증가’에 대한 팩트체크에 나섰다.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의혹 전체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노렸다. 이낙연 캠프는 재판이 2018년 시작된 점을 들어 2017년과 올해 공직자 재산공개를 비교해 재산 총액이 1억7000만원가량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는 재판이 시작된 것은 2018년 6월이므로, 2018년 3월 공개된 재산 신고와 올해를 비교해 “오히려 약 1억3000만원 정도가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후보는 상대편의 프레임을 직접 공개해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시도했다. 윤 의원이 대납 의혹을 제기하며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변호사비 대납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사례가 있다”고 말하자, 이후 페이스북에 “저를 변호사비 대납받은 MB로 비난했다”며 윤 의원이 ‘이재명=이명박’ 프레임을 씌웠다고 반발했다.

이재명 캠프는 또 “이낙연 캠프가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며 선거법 위반을 주장했다. 제기된 프레임 속에서 대응하기보단 또 다른 프레임으로 받아친 것이다. 이재명 캠프는 전날 윤 의원과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 박병석 전략본부 팀장, 박래용 대변인 등 4명을 ‘허위사실 유포자’로 특정하고 당 선관위의 엄중한 조치를 촉구하는 ‘공명선거 위반행위 재발 방지 촉구서’를 제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이낙연 캠프도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이낙연 캠프 선대 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다시 한 번 변호사비 공개를 요구하며 ‘프레임 굳히기’에 나섰다. 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사생활”이라며 변호사비 공개를 거부한 점을 파고들며 “두루뭉술 넘어가지 않을 거라 믿는다”, “제기된 의혹에 무겁고 진지한 자세로 소명하고 해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후보 검증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이재명 캠프의 ‘네거티브’ 프레임을 ‘이재명 리스크’로 맞받았다. 설 의원은 “당장 국민의힘 인사들은 ‘실정법 위반의 형사사건 피의자’라는 딱지를 붙였다”며 “(이재명 후보가) 소명하지 않고 민주당 후보가 되면 보수야당에서 어떻게 나올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검증을 네거티브로 몰아 참 답답하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지난 대선 때 하신 얘기를 설마 잊진 않았겠지요?”라고 반문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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