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지도/에릭 와이너/김승욱 옮김/어크로스/1만8000원
뉴욕타임스 기자와 NPR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30개국의 다양한 도시를 찾은 저자 에릭 와이너.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불행한 나라들의 전쟁, 질병 같은 소식만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제까지와는 반대로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 없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정체를 밝혀보기로 결심한다.
기자 출신답게 와이너는 이를 위해 스스로 각종 질문을 던진다. 어떤 나라가 행복한 나라일까. 세금이 없는 나라에서 산다면 행복할까. 실패가 오히려 장려되는 나라가 있을까.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나라의 삶은 어떨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로 행복을 느낄까. 그들의 행복은 우리의 행복과 어떻게 다를까.
그는 이런 질문을 품고 우리가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돈, 즐거움, 영적깊이, 가족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나라들을 다닌다. 스위스, 아이슬란드, 부탄, 인도 등 10개국을 여행하며 행복학 연구자에서 정치가까지 또 처세술에서 최면술까지 온갖 곳에서 온갖 것들을 뒤지며 행복의 정체를 밝히는 모험을 펼친다. 작가의 모험기 안에는 인류가 이제껏 말해왔던 행복에 대한 거의 모든 정의가 유쾌하게 담겨있다.
그는 행복의 파랑새를 잡았을까. 아니면 실컷 헛수고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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