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계약재배로 6년근 수삼 수확
재배 토양 선정부터 최종 제품까지
8년간 290여가지 안전성 검사 거쳐
국빈 방한 때마다 단골 선물로 인기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높은 인지도 바탕 ‘홍삼 세계화’ 앞장
◆홍삼정 등 제품 꾸준히 출시
7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정관장의 모태는 대한제국 고종 36년인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실에 ‘삼정과(參政課)’를 설치하고 전매제도를 실시하며 인삼과 홍삼의 제조·판매를 국가가 관리하기 시작한 시기다.
1950년도에 해외로 수출되는 한국 홍삼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관장이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정관장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1956년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에 게재된 광고에 최초 등장한다. 이후 국내외 상표 등록을 확대해나갔고,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가 특정 브랜드의 상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 ‘저명상표’로 인정받는 등 국제적인 홍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정관장의 대표적인 장수 제품은 홍삼 100 농축액인 홍삼정이다. 사포닌과 홍삼다당체, 아미노산, 폴리아세틸렌 등 다양한 유효성분을 최적화해 홍삼 본연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살린 제품이다. 해마다 100만병 이상 판매됐다. 20초에 1병씩 팔린 셈이라 ‘20초 홍삼’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정관장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로운 제형·제품개발과 유통채널의 확장, 홍삼 외 소재개발에도 나섰다. 2012년 출시된 ‘홍삼정 에브리타임’이 대표적이다. 홍삼정을 섭취와 휴대가 간편한 스틱형으로 개발해 20·30대 고객 유입에 큰 역할을 했다. 출시 50일 만에 1만5000세트가 판매됐고, 2016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밖에도 정관장은 키즈·청소년 제품인 홍이장군과 아이패스, 성인남녀를 위한 화애락, 홍천웅 시리즈 등 생애주기에 따른 제품군을 확대해나갔다. 프리미엄 녹용브랜드 천녹, 건강이슈별 특정기능을 고려한 알파프로젝트 등을 출시하며 홍삼 외 소재 개발에도 나섰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정관장은 2016년도에 건강기능식품 업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100% 계약재배와 엄격한 품질관리
정관장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엄격한 품질관리를 강조한다. 정관장 홍삼은 국내산 6년근 인삼을 사용하는데, 토양 선정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100% 계약재배 방식으로 6년근 수삼을 수확한다. 인삼의 재배지 선정 단계서부터 토양 관리에 2년, 인삼을 재배하는 6년을 거쳐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 총 8년 동안 290여 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거친다.
홍삼은 사포닌과 비사포닌(홍삼다당체, 아미노당 등)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완전한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인삼공사의 설명이다.
인삼공사 측은 “일각에선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의 합’이 높을수록 우수한 제품이라는 오해가 있다”며 “지표성분은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의 함유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지표성분 함량의 높고 낮음이 제품의 우수성이나 품질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삼은 충남 부여와 강원 원주의 제조 시설 ‘고려인삼창’에서 홍삼으로 탄생한다. 이곳에서는 △증삼(인삼을 찌는 과정) △건조(찐 인삼의 수분 함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과정) △정형(찌고 말린 홍삼의 모양을 다듬는 작업) △선별(뿌리삼이나 홍삼 가공제품에 쓰이는 재료를 고르는 과정) 등 세심한 수작업과 첨단 공정을 거쳐 정관장 홍삼을 만든다.
고려인삼창은 한국은 물론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기관으로부터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인 HACCP과 국제식품안전협회 승인규격인 FSSC22000도 받았다.
◆홍삼 점유율 1위… 세계화에 앞장
정관장 홍삼은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선물로 자주 애용됐다.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국빈 방문 때 단골 선물이었다.
정관장은 미국, 중국, 대만, 일본에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세계 4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정관장은 세계 인삼 소매시장에서 기타 정관장 브랜드와 합쳐 47.8%를 차지했다.
정관장은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한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중국, 대만 등의 중화권 시장은 전통적으로 가공하지 않은 원물을 선호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정관장은 초기 중화권 뿌리삼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이후 변화하는 새로운 세대의 공략을 위해 제품 중심의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에 힘입어 스틱 파우치형 제품인 중국판 에브리타임 ‘홍삼음품(???品)’, 2030여성의 뷰티 수요와 맛을 공략한 ‘홍지미기(?之美?)’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주 시장은 초기에 홍삼,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있는 한인 및 아시아계 사람들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2009년 미국법인 설립 이후에는 브랜드 스토어를 개설하고 현지 주류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최대 번화가인 뉴욕 5번가에 ‘카페&진셍(Cafe&Ginseng)’을 열고 전 세계인에게 인삼에 대한 지식과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관장은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에서 신시장 개척을 위해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 ‘티몰’, 일본 ‘라쿠텐’, 동남아의 ‘라자다’ 등 유력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과 함께 한국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상대로 해외 직접구매(직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관장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하며 120년이 넘게 고려삼의 전통을 이어왔고, 그 시간 동안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 왔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품질관리 시스템과 연구·개발(R&D)역량을 더욱 강화해 홍삼을 세계화하고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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