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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진실공방'→'프레임 전쟁'…생사 가를 3대 쟁점은? [‘고발 사주’ 의혹 수사]

입력 : 2021-09-12 18:17:58 수정 : 2021-09-12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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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조성은, 박지원 정치 수양딸”
尹캠프, 국정원 배후설 강력 주장

조씨 “野에 고발장 전달 안해” 밝혀
정점식 거쳐 입수된 초안 미궁속

조씨, 권익위 대신 대검 먼저 연락
한동수, 친정부 인사… 의문점 여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 조성은씨.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지난해 4월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역공을 펼치면서 진실 공방이 ‘프레임 전쟁’으로 본격 비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당한 물타기”라며 국정원의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최초 고발한 조성은씨도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의 관련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의혹을 풀 핵심 쟁점인 고발장 작성자, 국민의힘에 고발장이 전달된 통로, 조씨의 대검찰청 공익 신고 경위에 대해서는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윤 후보 캠프의 총괄실장을 맡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조씨가 지난달 11일 서울 도심 한 호텔에서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번 사건은 박 원장과 그의 ‘정치적 수양딸’인 조씨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유력 야당 주자를 제거하고자 꾸민 정치공작 사건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박 원장을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13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조씨가 지난 7월 11일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에 제보한 뒤 박 원장을 만난 사실, 이후 보도가 나온 정황을 토대로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조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야권에서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젊은 여성’의 이미지로 뒤에 누가 있다고 하고 싶겠지만 2014년부터 선거 공보기획과 공천심사위원, 옛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 등 선거마다 책임 있는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오래 활동해 윤석열 전 총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아 그 어떤 상의를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도 않았다”며 “애초부터 이미 ‘조작 타령’, ‘추미애 타령’, ‘박지원 타령’ 등으로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하려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던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가장 먼저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또 추가 제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대검은 자체 감찰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 10일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에 대한 야당의 반발과 핵심 당사자들의 혐의 부인 등으로 수사가 쉽지 않아 정치권의 프레임 공방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발장 작성의 주체와 김웅 의원·손준성 검사 사이의 오간 대화 △국민의힘에 전달된 고발장의 경위 △조씨의 대검 공익신고 배경이 명확히 해명되지 않은 상황이라 3가지 내용의 규명에 따라 프레임 전의 성패가 엇갈릴 수 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왼쪽), 손준성 검사. 뉴시스

조씨가 김 의원으로부터 ‘손준성 보냄’이 적힌 100쪽가량의 고발장 캡처본을 메신저로 받았다고 했지만 정작 고발장 작성 여부에 대해 손 검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고발장 작성 주체가 손 검사나 또 다른 검사일 경우 윤 후보 책임론으로 번질 수 있다. 조씨는 또 김 의원에게 받은 고발장을 국민의힘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혀 지난해 8월 법률자문위원장이던 정점식 의원을 거쳐 당에 전달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고발장 초안의 입수 경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씨가 공익신고자보호법의 주무 관청인 국민권익위원회 대신 대검의 한동수 감찰부장에게 먼저 연락한 경위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한 부장은 지난해 윤 후보의 징계를 앞장서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 인사로 손꼽힌다.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검에 공익신고를 했다고 하면서 오히려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검찰 인사와 접촉했다는 점에서 의혹이 해명되지 않고 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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