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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석 택배대란 현실화하나…CJ대한통운, 15일 기습 집하 마감

입력 : 2021-09-15 16:25:49 수정 : 2021-09-15 19: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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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일부 대리점, 추석 연휴 택배 집하 하루 앞당겨
명절 물량 폭증에 과부하 막기 위한 선제조치
온라인 사업자들 혼란…사측 “본사 차원 결정 아냐”
CJ대한통운 본사. 뉴시스

추석 택배대란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집하 마감일을 앞당겼다. 추석 특수로 물량이 폭증하자 과부하를 막기 위해 내린 조치다. 그러나 사전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편이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소속 대리점들은 전날 밤 소속 택배기사들에게 “16일 마감 예정이었던 일반 택배 집하를 15일로 앞당긴다”고 고지했다. 당초 회사 측은 냉동·냉장 품목과 편의점 택배는 15일에, 일반 택배는 16일에 마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감 일정을 하루 앞당김에 따라 당장 16일부터 접수된 물량은 추석연휴 이후에나 집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현재 모든 택배사가 허브 터미널(중간물류창고)에서 중계가 불가해 당사로 많은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집하할 경우 타사 물량까지 당사에 집중돼 저희 또한 타격을 받아 배송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리기도 했다.

 

설과 추석은 택배업계가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하는 시기로,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현재 허브 터미널로 넘어가지 못한 채 쌓여 있는 물량이 100t에 달하는 택배 대리점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택배업체의 경우 냉동·냉장 품목 배송에 이미 4일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택배기사들과 대리점주의 갈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조정 협상이 틀어지면서 CJ대한통운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 익산지회는 지난달 19일부터 현재까지 한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부산에서는 로젠택배의 한 대리점이 일방적으로 직장 폐쇄를 통보하면서, 해당 지역의 배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소속 택배기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모든 택배사가 허브 터미널에서 중계가 불가해 당사로 많은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집하할 경우 타사 물량까지 당사에 집중돼 저희 또한 타격을 받아 배송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마감 일정 변경에 일부 소비자들은 난감한 처지가 됐다. 특히 택배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사업자들은 배송 지연 등의 차질이 생길까봐 불안해했다. 소형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16일까지 택배를 접수하면 명절 전에 배송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담당 택배기사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랐다”며 “16일에 계획했던 택배물량까지 겨우 오늘 접수를 마쳤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측은 “본사 차원에서 (조기 마감을) 지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경쟁업체의 터미널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우리쪽으로 물량이 집중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몇몇 대리점에 집하를 서둘러달라는 취지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택배노조는 “터미널 운영 주체는 원청인 택배사”라며 “대리점엔 집하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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