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주도하는 ESG모델(유창조, 서울경제경영, 1만7000원)=국내 기업에서 이미 주요한 화두로 자리 잡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약자) 경영을 구체적으로 다룬 책.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공유가치 창출(CSV), 지속가능 경영, ESG 등의 등장 배경과 진화 과정을 분석한 뒤 ESG 경영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협력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며 블랙야크의 ‘BAC 클린 마운틴 운동’과 ‘PLUSTIC 패션 프로젝트’ 등을 소개한다.
지리로 보는 세계정세(아이만 라쉬단 웡, 정상천 옮김, 산지니, 2만2000원)=말레이시아의 외교관이자 지정학자인 저자가 ‘권력, 지리, 정체성’이란 세 가지 열쇠를 통해 세상의 분쟁을 설명한 책. 저자는 기존 세계정치 분위기를 이끌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자유주의는 이상주의와 연결되지만, 2010년대 이래로 세계 경제의 침체를 탈피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고 대중은 그들의 이상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소준섭, 태학사, 1만9500원)=중국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매우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우리가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각종 고전과 그 관련 인물, 서양과 일본에 침탈된 근대사, 개혁개방 이후 현재까지의 흐름 등 상당히 파편화해 있다. 저자는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고대부터 현대 중국의 모습을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86세대의 민주주의(민경우, 인문공간, 2만원)=조국통일범민족연합 사무처장을 10년간 지냈으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차례 수감됐다가 중도 성향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저자가 쓴 86세대의 민주화운동 복원기. 저자는 비판적 시각으로 주사파 운동권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여성의 대의(지젤 알리미, 이재형 옮김, 안타레스, 1만7000원)=지난해 7월 말에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저자는 프랑스의 반식민주의 인권 변호사이자 페미니즘 운동가로서, 억압받고 소외당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평생 헌신했다. 그녀의 대표작인 이 책은 페미니즘의 본질을 꿰뚫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일평생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고 주창했던 그녀의 치열한 삶과 깊은 생각이 녹아 있다.
민주주의를 걷다(한종수, 자유문고, 2만3800원)=‘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한다. 지금은 당연한 듯 누리고 있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는 수많은 선배와 동료, 후배들의 희생 속에 얻어졌다. 이 책은 3·1혁명부터 6·10항쟁까지 20세기에 벌어진 독립과 민주화 투쟁의 주요사건을 중심으로 그 공간을 찾아보면서 사건의 전개와 의미, 주요 인물들을 살핀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팀, 마음의숲, 1만5000원)=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아픔을 용기 내 고백하고, 아픔을 통해 독특한 인생을 창조해나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 공동 저자 8명은 ‘아픔의 경험 전문가’로 활동하는 청소년들로 국립정신건강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자살과 자해 예방 강연을 펼쳤다.
효율적으로 비효율적인 시장(라세 헤제 페데르센, 이현열 옮김, 워터베어프레스, 2만5000원)=코펜하겐 경영대학 교수로, 40세 미만 최고의 유럽 경제학자에게 주는 베르나르상을 수상한 저자는 주식 시장은 비효율적이지만 어느 정도는 효율적인 범위 안에 움직인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런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량적 주식투자, 공매도 전문투자, 채권 차익거래, 전환 사채 거래 등 8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도망가자, 깨끗한 집으로(신우리, 멀리깊이, 1만5000원)=집에 물건이 쌓이는 가장 큰 이유는 ‘언젠가’는 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함’과 ‘안타까움’이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집안을 점령했던 거대 꽃무늬 벽지를 뜯어내는 것에서 시작해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잡동사니들을 순서대로 비워내는 과정을 들려준다.
살아 있는 동안 꼭 봐야 할 우리 꽃 100(권혁재·조영학, 동아시아, 1만9800원)=우리 땅에 야생하는 꽃 100종을 엄선해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 중앙일보 권혁재 사진기자와 야생화 입문서를 집필한 조영학 작가가 함께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야생화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냈고, 꽃이 품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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