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을 중심으로 활동한 조직폭력배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박철민씨 제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증거라며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 이 지사와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장 변호사는 “조폭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제시하지 못해 신빙성에 의문이 든다는 비판을 샀다.
장 변호사는 20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디지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는 조폭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의심 자료로 사진을 한장을 제시했다.
이 사진 속에는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집무실로 보이는 곳에서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양쪽 엄지를 치켜든 채 웃는 얼굴로 옆에 선 이 지사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책상에는 ‘성남시장 이재명’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다.
이 사진의 출처를 두고 ‘인터넷’이라고 소개한 장 변호사는 “얼굴이 가려진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하는데, 조폭으로 추정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것은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취재진이 “누군지 모르는데 조폭으로 연결 지을 수 있느냐”라고 묻자 장 변호사는 “저 사람이 조폭이 아니고는 저렇게 하기 어렵다고 추정할 수 있지 않으냐”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이 사진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짜 뉴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에서 사진 속 주인공을 두고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실제로는 영어 강사 정모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시장실을 개방해 시민 누구나 방문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며 “당시 성남시장으로 부임하면서 제일 먼저 집무실을 북카페로 만들고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에만 13만7825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던 곳이었다”며 “시민의 사랑을 받던 이 전 시장의 집무실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열린캠프 측이 온라인상에 올린 팩트체크 게시물을 공유했다.
장 변호사도 이날 이 지사가 직접 조폭과 연계된 증거를 확보하진 못한 상태라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수사기관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박씨의 사실 확인서와 사진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며 “저는 떳떳하기 때문에 양심에 걸릴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둘러싼) 진실을 밝힐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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